지방세수 감소 우려 진위 파악, 경남도도 예의주시
당장 변동 사항 없다는 위아 해명에도 불안감 가중

현대위아의 사업 분야 물적 분할 가능성과 다른 지역으로 본사 이전설을 두고 창원시와 경남도가 진위 파악에 나섰다. 현대위아 본사 이전설이 현실이 되면 지방세수 감소와 창원국가산업단지 위상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염려했다.

창원시는 15일 현대위아 측과 통화를 하는 등 사업 분할과 본사 이전설에 대한 진위를 파악했다. 

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현대위아 여러 관계자에게 확인해보니 아직 변동 사항이나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자동차부품과 공작기계 등 주요 생산시설과 다수 연구개발 인력이 창원에 있는 만큼 경기도 의왕시 등 다른 도시로 본사를 이전할 가능성은 적어 보였다"며 "하지만, 2022년 이후 현대차그룹 신사옥(Global Business Center·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 본사 터)이 완공되면 그룹 차원에서 주요 연구개발(R&D) 기능을 집적할 가능성이 있고, 본사 이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룹사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 본사를 서울 신사옥으로 집결시키면 시 차원에서 막기가 어려워진다. 정치적으로 풀 수밖에 없다"며 "본사 이전이 현실이 되면 지방세수 감소와 일정한 고용 축소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창원공장 축소로 이어질 것이다. 창원국가산단 위상 추락도 있는 만큼 시에서 그렇게 안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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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위아 본사 전경. /경남도민일보DB

이날 경남도도 진위 파악에 나섰다.

경남도 경제통상국 관계자는 "당장 본사 이전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진위를 파악 중이다"며 "경남의 대표적인 대기업인 만큼 본사 이전이 현실이 되면 본사가 옮겨가는 것만으로도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만약 그룹 차원에서 본사를 옮길 계획이 세워지면 그것을 상쇄할 만한 다른 지원이 있어야 할 텐데 그게 쉽지 않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가 올 4월에 경기도 판교에 있던 본사를 창원으로 옮기고 연구, 홍보 등 본사 인력을 역으로 집결시킨 사례도 있는 만큼 부정적으로만 예견할 것은 아니다. 어떻든 세심하게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위아는 올해 초 김경배 대표이사(사장) 체제로 전환하고서 기존 사장 직속이던 기술연구본부를 자동차부품은 사장 직속으로, 공작기계는 공작기계사업본부장 산하에 두는 이원화 조직개편을 했으며, 구매 담당 인력도 서울·경기도 영업 조직이 있는 의왕으로 더 강화했다.

현대위아 안팎에서는 이런 조직 개편이 최근 현대차그룹사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장기적으로는 자동차부품 사업과 공작기계 등 사업으로 물적 분할(분사)해 본사를 경기도 의왕 혹은 서울 현대차그룹 신사옥으로 옮기려는 선제적인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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