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폐기물 대란 사태를 겪으며 필자가 특히 신경 써서 모은 1회용 컵에 관한 신문 자료(스크랩)들을 들추다가 이런 비망(備忘) 메모가 되어 있는 게 눈에 띄어 되짚어 읽어 봤습니다.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1회용 컵 함부로 쓰고, 함부로 버리기 습성만 잘 고쳐도 이혼율을 줄일 수 있다."

내 딴에 기상천외한 묘안이라며 끼적여 놓았지 싶은데 착상의 실마리가 무엇이었는지 얼른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생각한 끝에야 아하 떠올랐습니다. 그건 후천적 습성이 선천적 성격처럼 됨을 이르는 속담인 '든 버릇 난 버릇'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1회성 낭비적 소비문화 그 너무 쉽게 버리기 습성이 고질이 되어갈수록 뭔가를 쓰다가 쉽게 싫증이 나면 꼬리 물고 버리기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배필 쉽게 버리기' 우스운 생각까지 든 것입니다.

전의홍.jpg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사라진 시민, 남은 소비자'!

사색 결여 소비자로 전락

일깨운 경종의 저 명제가

'1회용'

함부로 버릴 때마다

검약 '등대'로 빛나줬으면….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