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졸속" 낙동강청 비판…공동조사 요구

생태학적 보전가치가 높은 사천시 광포만 일대에 산업단지 추진을 놓고 환경단체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발표한 환경영향평가는 '엉터리'라고 비판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14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천 광포만 일대에 추진 중인 대진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가 졸속으로 추진됐다'고 주장하며 공동조사를 요구했다.

대진일반산업단지는 사천시 곤양면 대진리 산 71-2번지 일대 25만 1485㎡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천시는 지난 2015년 7월 사업계획 승인을 했다. 하지만 2년 사업 진행이 부진해 사천시가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와 실시계획 취소를 위한 청문회를 거쳐 올해 12월 말까지 유예기간을 뒀다.

지난 2월 14일 시행사 변경 승인이 고시됐으며, 지난 3월 말 2차 청문회에서 시행사가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대진일반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진행한 환경영향평가에 조류조사를 빠트리는 등 광포만 생태적 가치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진일반산단은 경남 최대의 갯벌이자 갯잔디 군락이 분포하는 광포만에 접해 조성된다"며 "광포만의 해양환경은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문제는 광포만에 서식하는 조류 조사가 누락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광포만 갯벌과 인근 임야에 물수리 등 117종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를 비롯해 저어새, 황조롱이(천연기념물 323호), 원앙(천연기념물 327호), 검은머리물떼새(천연기념물 326호), 큰고니(천연기념물 201호), 붉은배새매(천연기념물 323호),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 등도 발견됐다. 조류뿐 아니라 멸종위기종 대추귀고둥과 법정보호종인 붉은발말똥게, 흰발농게, 갯게 등이 사업지구 반경 2㎞에서 서식하는 것도 확인됐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행정의 부실과 졸속이 낳은 대진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취소돼야 한다. 지역사회 오랜 갈등을 털어내고 보전과 현명한 이용이라는 합의 가능성을 앞두고 생태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을 좌시할 수는 없다"면서 "낙동강청은 산업단지 환경영향평가 부실작성을 인지하고 대책을 제시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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