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나눔누리 해외봉사단 중고생 18명 직접 설계
8월 아프리카 우간다 방문해 벽화 그리기 등 활동

학업성적 중심 선발, 단순 체험성 봉사활동을 탈피한 청소년 해외봉사단이 첫 출발을 알렸다.

'2018 창원 나눔누리 청소년 해외봉사단'이 지난 9일 발대식을 했다. 청소년 해외봉사단이 많지만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성적'과 '짜인 틀'을 빼고 참신함을 더했기 때문이다.

먼저 나눔누리봉사단은 선발 기준에서 학업성적을 제외했다. 봉사활동 실적·계획, 자기소개, 출석과 결석(성실도), 재능·특기 등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했다. 1차 서류심사, 2차 심층면접, 3차 영어 인터뷰 심사를 거쳐 최종 중·고생 18명이 선발됐다.

더불어 봉사단은 '다 차려진 밥상(프로그램)에 숟가락(참여)만 놓는' 형식을 벗어났다. 큰 틀은 창원교육지원청과 사단법인 기아대책 경남지부가 준비하고, 청소년들이 기획·진행·기록·평가까지 세부계획을 책임지는 학생 주도형 봉사활동을 펼친다.

창원교육지원청은 9일 후관 3층 세미나실에서 '2018 창원 나눔누리 청소년 해외봉사단' 발대식을 했다. /창원교육지원청

이들은 기아대책 우간다지부와 8월 4일부터 12일까지 아프리카 우간다 극빈지역인 카물리(Kamuli District) 초등학교 2곳에서 활동한다. 봉사단은 우간다지부를 통해 현지에서 요구하는 물품과 지원활동을 조사하고, 기금을 마련해 학생 물품 전달, 현지 학생과 함께하는 벽화 그리기, 운동회 등 현지 수요를 반영한 봉사 활동을 기획했다. 해외봉사단 로고도 공모전을 통해 마산 무학여고 1학년 이정하 학생의 작품이 선정됐다.

송승환 창원지원청 교육장은 "이번 해외봉사단은 단순한 체험 봉사가 아닌 아프리카 현지 수요를 파악하고, 학생들이 설계하는 봉사활동"이라며 "국내외 후원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일일찻집, 학교별 모금 저금통, 바자 등을 통해 국외뿐만 아니라 주변의 이웃을 돕는 데도 작은 이바지를 하려고 함께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봉사단 인솔 책임자 김신선 장학사는 "현지 학교 봉사활동 중 벽화 그리기를 할 계획이다. 열악한 환경에 벽화가 뜬금없이 들릴 수도 있지만 도움을 주는 게 아닌 함께하는 인식을 확산하고자 한다"며 "밑그림은 현지 학생이 그리고 봉사단이 같이 마무리할 생각이다. 재능이 다양한 봉사단인 만큼 재능별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할 것이고, 우리 문화와 우간다 문화가 어우러진 운동회도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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