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미협 미술품경매시장·균일가 소품전
14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1∼3전시실

마음에 드는 작품 한 점을 만나 사들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더욱이 경매로 경쟁해야 한다면 더 그렇다. 하지만 아주 어렵지만은 않다. (사)한국미술협회 경남도지회(이하 경남미협)가 주관하는 '제10회 경남미술품경매시장'에 참여해보자. 그렇다고 당장 투찰하지 않아도 된다. 창원 성산아트홀 제1~3전시실에 내걸린 작품 400여 점을 보며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는 것이 먼저다.

9일 개막한 올해 경남미술품경매시장은 △경매 본 전시 △균일가 소품특별전 △작고 작가 중심 도민소장품전으로 나눠 열리고 있다.

먼저 본 전시는 경남미협 산하 17개 지부 회원이 참여해 작품을 내놓았다. 한국화와 서양화, 조각, 서각, 문인화 등 150여 점이다.

전시장에 촘촘하게 걸린 작품마다 작가 이름과 작품명이 쓰여 있다. 그리고 그 밑에 가격이 적혀 있다. '하한', '상한'으로 구분해놓은 것도 있다. 만약 '하한 500,000'이라고 되어 있다면 이는 경매에서 투찰할 때 최소 50만 원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상한 1,000,000'은 작품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100만 원까지만 응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10회를 맞은 경남미술품경매시장 모습. /이미지 기자

관객은 본 전시장 앞에 놓인 안내대에서 투찰표와 전시작품 도록을 받아 작품을 감상한 후 구매하고픈 작품에 구매의향 스티커를 붙이고, 투찰표를 작성하면 된다. 경매 희망가는 1만 원 단위로 쓸 수 있으며 여러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

경매 결과는 오는 13일 오후 5시에 공개한다. 경남미협은 이날 투찰함을 열고 작품별 최고가를 알린다.

경매가 부담스럽다면 균일가 소품전을 노려보자.

경남미협 회원들이 4호 크기(캔버스 기준 가로 33.3㎝, 세로 24.2㎝) 작품 180여 점을 따로 준비했다. 본 전시에 내걸린 작품을 작게 구성한 작가도 있고 다른 작품을 내놓은 회원도 있다. 모든 작품 값은 하나당 28만 원이다. 관객은 전시장에서 직접 구매해 가져갈 수 있다.

또 문신(1923~1995), 현재호(1935~2004), 전혁림(1938~2010) 등 작고한 도내 1세대 화가 14명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책에서만 보던 유명 그림뿐만 아니라 그동안 잘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도 여럿 있다. 이 또한 소장가와 협의해 매매할 수 있다.

김상문 경남미협 회장은 "지역 작가의 미술품을 더 가깝게 접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예술품을 소장할 기회다. 대리 위탁 응찰도 가능하다. 많은 참여 바란다"고 했다.

경남미술품경매시장은 14일까지 계속되지만 투찰 경매는 13일에 종료한다. 소품특별전은 14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55-240-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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