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정상 모두 판문점 선언을 지지했다. 문재인 대통령,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9일 한중일 정상회의 특별성명에서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확인한 것을 환영 △북미정상회담 성공적 개최를 기대 △남북정상회담 성공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하도록 공동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는 동북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이슈다. 혹자는 '평화쇼'에 놀아나고 있다 떠들고 있지만 말이다. 전쟁쇼보다 평화쇼가 낫다. 전쟁 두려움 없이 발 뻗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야.

지난 4월 27일 극적인 장면들은 실시간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판문점에서 벌어진 모습은 쇼라기보다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시청률조사회사 TNMS 조사를 보면 남북정상회담 시청률은 10개 채널 합산 최고 39.7%를 찍었다. 10명 중 4명은 TV 생중계를 본 것이다. TV뿐만 아니라 모바일 시대에 실시간 유튜브 시청자수도 남북 정상 첫 악수 장면에서 20만 명을 넘었다.

이번 한반도 드라마는 단막극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시즌물이다. 곧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가을엔 다시 남북정상회담이 잡혔다. 연둣빛 새순 돋은 나무와 새소리를 배경으로 도보다리에 마주 앉은 두 정상을 보면서 받았던 감흥보다 더 진한 감동을 기대한다.

그러나 모든 이가 박수를 보내지는 않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연일 '쇼'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페이스북에 쓴 글을 보면 '남북 위장평화쇼', '대국민 쇼', '판문점 평화쇼', '비핵화 거짓 평화쇼', '기망쇼', '주사파들의 남북평화쇼' 등이다.

'쇼한다'는 남을 속이려고 일을 꾸미거나 거짓 행동을 한다는 뜻이다. 정세를 그렇게 읽고, '쇼'로 규정하는 건 자유다. 그러나 공당의 대표로서 한 발언치고는 너무 싸다. 아무리 욕먹는 정치라지만 당사자가 단방에 정치를 '쇼'로 만들어 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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