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역 시민단체가 "창원에는 빨갱이가 많다"며 막말을 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창원무상급식운동본부와 주민소환운동본부는 10일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민이 빨갱이면 홍준표 당신은 친일파다.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으로 시민을 모욕한 것에 대해 공개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홍 대표가 지난 2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피켓 시위를 하던 민중당원들을 보며 "창원에는 원래 빨갱이가 많다"고 한 데 대해 공개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경남도당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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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시민단체가 10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에는 빨갱이가 많다며 막말을 한 홍준표 대표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박종완 기자

시민단체는 "홍 대표는 경남도지사를 하던 시절 무상급식 중단으로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았고 이것을 반대하며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을 향해 '빨갱이'라는 막말을 내뱉었다"면서 "자신의 독단적인 도정운영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빨갱이라는 딱지를 붙이며 탄압해 왔다. 그에게 빨갱이란 자신을 비판하거나 반대하는 모든 사람을 말하며 '빨갱이'라는 색깔론은 건전한 토론과 비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수단이자 견해가 다른 사람을 탄압하는 무기였다"고 했다.

이어 "그런 그가 '제 버릇 개 주지 못하고' 창원시민을 모욕하였으며 색깔론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민주적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열망하는 우리 창원시민들은 더 이상 홍준표의 망언을 지켜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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