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상회] (7) '빛내음' 김미나 대표
목걸이 등 은장신구 판매, 일반인 공예 체험도 가능
"금속 두드리면 마음 안정…수공예 가치 알아줬으면"

"금속공예 매력에 빠져 보실래요?"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골목 깊숙이 이름부터 반짝반짝 빛나는 작은 공방이 하나 있다. 금속공예 공방 '빛내음'이다. 빛내음에서는 은을 직접 가공해 만든 반지, 목걸이, 팔찌, 귀걸이, 브로치 등 장신구를 판매한다. 일반인들이 직접 금속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수업도 진행한다. 빛내음의 공방지기는 김미나(28) 대표다.

대학에서 금속공예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서울에 있는 한 디자인문구회사에서 필통, 포치, 가방 등을 제작·관리하는 MD로 일하다가 2016년 고향인 창원으로 돌아왔다.

창원에서 공예 쪽으로 마땅한 직업을 찾기 어려워 직접 공방을 차리기로 했다. 옥탑방을 구해 작업실로 쓰면서 창업을 준비했다. 금속공예 아이템으로 2017년 창원시1인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에 입주했고, 이 실적을 바탕으로 올 초 창동예술촌 8기 입주작가에 선정돼 빛내음 문을 열었다.

금속공예 공방 '빛내음' 김미나 대표는 '그대를 위한 가치 있는 선물'을 모토로 은 공예품을 제작, 판매한다. /강해중 기자

김 대표가 금속공예 공방을 차린 이유는 무엇일까. 김 대표는 금속공예만의 매력 때문이라고 했다. "금속을 두드리는 작업을 좋아해요. 금속을 망치로 두드리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거든요. 또, 아무런 모양이 없는 것이 손을 거치면 특별한 모양을 갖게 되잖아요. 매력적이지 않아요?"

그중에서도 은을 선택한 이유는 오랜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은은 800년이 지나도 세척만 하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와요. 엄마가 썼던 장신구를 딸이 물려받아 쓸 수도 있어요. 무엇보다 금은 가격이 비싼 탓에 체험하기에는 장벽이 높지만 은은 누구나 쉽게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그는 공방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알고 찾아주는 손님들이 참 고맙다. "지난해에 아트마켓에 참가했을 때 만난 재수생이 이번에 대학에 입학했다면서 찾아와 공예 체험을 하고 갔어요. 손님들이 저를 기억해주고 찾아줄 때 기분이 참 좋아지더라고요. 예전에는 제품을 만드는 게 즐거웠다면, 지금은 사가는 사람이나 선물 받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데에 뿌듯함을 느껴요." 빛내음의 슬로건을 '그대를 위한 가치 있는 선물'로 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금속공예 공방 '빛내음'에서 만든 장신구. /빛내음

초보 창업자라 어려운 점도 많다고 한다. "사업이 확실히 힘들어요. 직접 판매를 해본 적이 없어요. 교육이나 관리, 제작은 잘할 수 있는 데 반해 공방 운영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걸 절실히 느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하지만 살아남아야죠."

김 대표는 공방을 운영하기 전에는 아트상품을 사고파는 아트마켓에 참여해 자신이 만든 제품을 판매했다. 그는 서울 등 아트마켓이 활성화한 대도시와 우리 지역 분위기가 다르다고 했다. "다른 지역보다 경남에 계신 분들이 문화생활에 인색한 것 같아요. 핸드메이드 아트상품의 가치를 알아주면 좋은데 아트마켓에 가면 더 싸게 사려는 분들이 많아요. 저같이 핸드메이드 창업자들 모두 같은 고충을 겪어요."

그는 시민들이 수공예품의 가치를 알아봐주기를 거듭 당부하면서 이야기를 갈무리했다. "수공예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다면 상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려고 할 거예요. 지역의 문화를 만드는 건 시민들이잖아요. 아트상품의 가치를 알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야 지역 문화도 발전하지 않을까요?"

빛내음에서 금속공예 체험을 하고 싶다면 카카오톡(BITNEAUM)으로 예약·문의하면 된다.

금속공예 공방 '빛내음'에서 만든 장신구. /빛내음

※독자 여러분 주위에 응원하고 싶은 청년상인과 청년 창업자가 있다면 강해중 기자(midsea81@idomin.com, 010-9442-1017)에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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