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겨레하나 '역사를 만드는 수요일' 의제 확장 계획 밝혀

"이제 남북 대학생 교류 활동에 나서겠습니다."

경남대학생겨레하나가 9일 창원대와 인제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달간 진행한 '역사를 만드는 수요일'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남대학생겨레하나는 지난 2015년 창원대 역사동아리 '민.들.래'(민족이 만들어가는 내일)와 인제대 역사동아리 '여.우.비'(여기 우리로부터 비로소) 소속 학생들이 꾸린 단체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매주 수요일을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행동의 날로 정하고 창원대, 인제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조선인 노동자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서명운동,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지지 선언 활동을 해왔다. 창원대에서는 지금까지 9회, 인제대에서는 10회 '역사를 만드는 수요일' 활동을 펼쳤다.

경남대학생겨레하나가 9일 창원대 도서관 앞에서 '역사를 만드는 수요일'이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경남대학생겨레하나는 이날 2개 대학 학생 2038명을 대상으로 한 '대학생 역사 인식 설문조사 및 역사를 만드는 수요일 기획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 일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알고 있다'는 답변이 89%로 조사됐다. 군함도 역사왜곡에 대해서는 68%, 2015년 12월 28일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56% 학생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답변자 중 80%가 '재협상 또는 전면 폐기'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겨레하나는 "조사결과를 보면 12·28 위안부 합의나 일본의 군함도 역사왜곡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역사를 만드는 수요일'은 12·28 합의 폐기와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 알리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역사문제를 알리는 것을 넘어 실제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우리 학생들도 더욱 모색해야 한다. 역사청산 의제 확장을 남과 북의 역사교류로 시작하려 한다"고 했다.

김지희 창원 대학생겨레하나 대표는 "계속 역사 왜곡 문제 등을 학우들이 알 수 있게 재밌는 캠페인을 할 계획이다. 설문조사에서 '서명운동, 버스킹' 등의 방식으로 활동해달라는 답변이 많았다. 또, 내년 3·1절 100주년을 앞두고 남북 대학생 교류 활동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