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주남저수지 금산마을 주민 공장 허가 대립 계속

"우리 마을에 공장이 하나 생기면 또 공장이 들어설 테니 반대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저수지 인근 마을인 금산마을 주민들은 지난 4월부터 광고간판공장 건립을 반대해왔다. 주민들은 9일 금산마을 공장허가와 관련해 3차 주민총회를 열고 건축물 허가 취소를 창원시에 재차 요구했다.

공장허가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의창구청 건축허가과 관계자, 건축주 등과 함께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건축주는 마을주민 설득을 위해 대안을 제시했다.

건축주는 주민들이 환경 유해 공정으로 꼽는 도장공정과 솔벤트 공정 등을 외주에서 발주하고 광고 간판 조립만 신축 공장에서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규모가 작은 공장이라도 마을 입주는 불가하다고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주민들은 규모가 작은 공장이라도 마을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 더구나 이번 입주 예정인 간판 공장은 11t급 화물차에 제조한 물건을 상·하차하는 공장이라 더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만약 마을 인근에 공장이 들어서면 바로 옆에 붙은 분할 토지 두 곳에도 주택이 아닌 공장이 들어설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건축주도 난감해 하고 있다. 건축주는 주민 설득에 어려움을 겪어 공장 건설을 단독으로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공장 예정지 입구를 경운기로 막아 시작하지 못했다. 의창구청은 법적으로 하자 없이 허가된 건축물이라 실무 부서에서 취소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구청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수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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