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경어체 사용·머리 염색 금지 등' 본보에 제보
4월 캠프서 폭력사건도…학과 측 "군기 문화 없다"

경남대학교 학생회가 또 말썽이다. 이번엔 '군기 잡기' 문제가 불거졌다.

경남대 법정대학 경호보안학과 한 재학생은 최근 학과 내 △머리염색과 파마 금지 △반바지 치마 착용 금지 △경어체 사용 △슬리퍼 금지 △인사와 술 강요 등을 고발했다. 그는 "학번이 높은 선배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규율이 학번이 낮은 신입생과 재학생에게는 적용된다. 다른 잣대가 요구되고 있는 실태를 고발한다"며 부조리한 대학 군기 문화를 <경남도민일보>에 제보했다.

타 학과 학생들도 경호보안학과의 군기 문화는 유명하다고 했다.

같은 법정대학 재학생 ㄱ(25) 씨는 "학과가 학번제로 운영되고 있어 군기 문화가 형성돼 있다. 경어체를 사용하라거나 머리염색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들은 바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은 "기수 문화, 군대 문화가 엄격한 것은 맞다. 학번이 곧 계급이라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다. '젊은 꼰대'라는 이미지로 비칠 때가 잦다"고 전했다.

경호보안학과를 졸업한 ㄴ(28) 씨는 "군기를 심하게 잡기보단 군대 악습이 그대로 적용된 학과 문화가 이어져 오는 것 같다"고 했다.

더욱이 지난 4월에는 이 학과 멘토링 캠프에서 폭력사건까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거제에서 진행된 멘토링 캠프에서 '서바이벌 게임' 중 18학번 신입생이 쏜 페인트 총알이 14학번 턱에 맞는 일이 일어났다.

이 학과 학생인 법정대학 학생회장이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서 신입생을 찾아 폭언과 함께 뒤통수를 때리며 강압적인 자세를 보였다.

법정대학 학생회장은 문제가 불거지자 폭행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경호학과 관계자는 "학과 행사가 있어 아직 폭력 사건 진위는 확인하지 못했고 군기 문화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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