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함안보 근처의 수질조사에서 산소가 거의 없어 물고기도 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영남 지역 1300만 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수질 조사 결과 함안보 근처 수질 측정에서 용존 산소량이 수심 8미터 지점에서 0.06PPM까지 떨어진 것이다. 물고기가 숨을 쉴 수 있는 물속 산소가 거의 없는 상태이다. 지난 3월 낙동강 상류지역인 상주보 조사에서도 생물이 살기 어려운 4급수에 해당하는 수질이었다. 과거 상주지역 낙동강은 4대 강 사업 이전만 하더라도 1급수를 자랑하던 곳이었다. 모래톱이 발달한 이 일대는 공장도 없고 오염원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늘 1급수 수질을 유지해오던 곳이다. 하루빨리 식수원의 수질개선과 강 생태계를 회복하는 데 정부의 정책동원이 시급하다.

조사과정에서 더 충격적인 것은 수문을 열었을 때 펄 층의 생물들을 채집하여 분석하는 중에 펄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붉은빛을 띠는 생물체가 나타난 것이다. 물이 고여 있는 습지나 물흐름이 없이 정체된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 실지렁이와 줄지렁이가 다량으로 발견되었다. 수질 최악 등급인 4급수의 지표종인 생명체다. 이 생명체가 산다는 것은 환경이 시궁창과 같다는 것이다. 한편, 농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농업용수와 지하수위 문제도 영농상황, 강수량, 지하수위 변화, 낙동강 수량 등을 철저히 모니터링해 지역주민들의 영농활동이 지장받지 않도록 정부부처 간 협력으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래야,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보 개방을 통한 수질개선과 강 생태계 회복에 걸림돌이 없을 것이다.

낙동강에는 취·양수 문제보다도 더 근본적인 안전 문제가 있다. 그것은 녹조현상으로 생긴 남조류의 맹독성 물질에 의한 식수 안전 문제다. 현재 녹조 현상은 본격화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한걸음 나아가서 당장 보의 전면 철거가 어렵다면 우선, 수질과 강 밑바닥이 가장 심각한 함안보부터 전면개방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덧붙여 강물이 보 아래로 흐르는 파이핑 현상이 발견돼 붕괴위험이 있는데다 개방을 준비 중인 낙동강 하굿둑과 연결하면 수질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기 때문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