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연으로 맺어져 세대를 이어 문화와 윤리를 전승하는 가장 기초적인 공동체인 가정! 가정의 달 속의 어버이날에 되새겨 보는 '가정'의 정의(定義)에서 이젠 옛 아랫목 이불 속에 파묻어 놨던 따스한 밥이 아닌 식어빠진 밥의 냉기 같은 것이 느끼어져 '아 옛날이여'를 되뇌는 심사만 헛헛하고 서글픕니다.

'가화(家和) 앙상블'이 '불화 와장창' 쪽으로 변질이 거듭되면서 특히 효(孝)의 증발로 이어지는 삭막함 때문에 '유(有) 하우스 무(無) 홈'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사랑의 온실', '화목의 그루터기'로도 미칭(美稱)되던 가정이 오늘날은 힘과 위안을 얻는 그 원천과는 멀어져 불화로 상처 입고 멍드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걸 일깨우는 경종이 울리잖는 것은 아니지만 귀 담아 듣는 새김 철학을 일으켜 세울 인문학마저 홀대를 당하는 세태이므로 가정보다는 '집구석'이 많아지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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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도덕관만 고집하는

'우물 개구리님'들께 고하네

탈각(脫却) 뜀틀도 아시라

'월로지신(越老知新)' 하시라

효(孝) 외면

자녀들에게 묻는 말

'까마귀 孝' 그 거울 아는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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