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신세계다. 창원 지역사회는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스타필드 입점으로 공방이 뜨거웠다. 논란은 지난 2월 창원시가 입점 여부를 차기 시장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하고 나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그런데 또다시 신세계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창원 대동백화점 1층 식품관에 이마트 PB상품 브랜드인 '노브랜드' 전문매장 개설을 예고하면서다.

지역 상인들은 바로 반발했다. 대기업이 이미 지역 유통생태계를 장악한 상황에서 또 자체 PB상품 전문매장을 개설하는 것은 지역상권을 초토화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주장했다. 창원에는 백화점 1곳, 대형마트 2곳, 이마트24 58곳 등이 신세계 이름을 달고 영업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백화점이 어떻게 대기업 매장을 들일 수 있느냐며 기자회견, 사업조정제도, 집회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노브랜드 입점을 저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동백화점 입장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 아니다. 대기업 백화점들이 영역을 넓혀가면서 각 지역 백화점들의 생존도 위태로운 처지다. 2015년 마산대우백화점이 롯데백화점에 인수된 이후 창원에는 대동백화점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강해중.jpg

대기업 마트, 백화점보다 경쟁력이 떨어져 고객이 갈수록 줄어들고 매출도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위기 타개책으로 선택한 것이 노브랜드라는 것이 대동백화점의 입장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이를 두고 '고육지책'이라고 표현했다.

백화점과 소상인,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두 주체가 각자의 생존을 위해 선택한 결정으로 말미암아 갈등을 빚으려 한다. 여기에 대기업은 한 발 비켜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씁쓸한 현실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