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중생 누구나 부처 될 성품 있어
진실된 생활로 삶의 주인공 되어야

불기 2562(2018)년 부처님 오신날이 다가온다. 해마다 맞이하는 거룩한 붓다의 탄생을 봉축하는 점등식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메아리치면 부처님의 위대한 탄생에서 스스로 자기 마음을 밝혀 진정 주인 된 삶을 살아가야 하겠다는 자각을 일깨우게 된다.

작야몽중두두불(昨夜夢中頭頭佛)이더니 금조개안물물살(今朝開眼物物薩)이더라. 어젯밤 꿈속에서는 머리마다 부처이더니 이른 아침 눈을 뜨고 보니 물건마다 보살이더라.

이 말뜻은 눈을 뜸과 동시에 보살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는 말이다. 이른 아침 눈을 뜨는 순간부터 가족에게 다가가야 하며 또 일가친척이나 이웃에게도 마음을 향해야 한다. 절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거리에서도 진정 보살로서 끊임없이 보살도를 실천해야 마침내 부처를 이룰 수 있다.

원간창외처처주(遠看窓外處處主), 멀리 창밖을 보니 곳곳마다 주인이 되니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이라. 일체중생은 누구나 부처가 될 성품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우리네 중생 모두가 부처를 이룰 수 있는 주인이다. 그 현주소의 주인으로서 타인으로 하여금 불편하지 않게 하고 즐겁고 이익되게 해야 하겠다는 각오로 실천하는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겠다.

<임제록>에 보면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 어느 곳에든지 주인공이 되라. 그러면 서 있는 자리가 모두 진실하다'고 했다. 요즘 젊은이 중에 주인의식을 갖지 않고 남의 정신 속에서 놀아나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사람이 주관이 분명치 않고 남의 생각에만 홀린 듯이 따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마치 철새처럼 왔다갔다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처작주라, 곳에 따라 주인노릇을 지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입처개진 또한 마침 내가 처해있는 그 자리가 진실해야 한다. 거짓된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춘래초엽염염일(春來草葉念念一)'이라, 봄은 풀잎에서 오는데 생각마다 모두 하나더라. 봄에 싹이 돋는 풀들의 생각은 오직 한 생각뿐일 것이다. 이처럼 우리도 일념으로 정진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무심(無心)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붓다(buddha)는 <열반경(涅槃經)>에서 인간이 자기 마음대로 얻기 어려운 여섯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첫째, 부처님이 살아계신 세상에 태어나기가 어렵다. 둘째, 참다운 진리(正法)를 만나서 배우기 어렵다. 셋째, 착한 마음을 내기가 어렵다. 넷째, 물질적·문화적으로 뛰어난 문명국에 태어나기 어렵다. 다섯째, 인간으로 태어나기 어렵다. 여섯째, 인간으로 태어나도 이목구비가 잘 생기고 총명하게 태어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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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우리는 자기 마음대로 얻기 어려운 것들을 다 갖추었다는 것이다. 특히 만나기 어려운 부처법을 만났으니 부처를 닮아가는 삶을 살고 서원을 세워 부처가 되어야겠다. 반면에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짜증 내고 하는 중생심에서 벗어나야 하겠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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