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분양시장 '공기 환경' 강조 첨단 청정시스템 도입
생태연못·차 없는 공원형 단지 등 조성해 홍보 차별화

미세먼지가 일상화되면서 분양시장도 '청정 아파트'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 도입' '자연 친화 단지 조성' 등이다. 분양시장은 이러한 '공기 환경'을 교육·교통 여건 못지않게 강조하는 분위기다.

'창원 진동 서희스타힐스'는 LG전자 전열교환(환기 때 배출되는 냉난방 에너지를 회수해 실내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 방식의 '공기청정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매립형 환기 시스템으로, 4단계에 걸쳐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내는 방식이다. 1단계 기본 필터가 먼지를 걸러주고, 2단계 전열 장치가 내부 곰팡이 번식을 막는다. 3단계 고효율필터가 초미세 오염물질을 90% 이상 제거하고, 마지막으로 산소이온 방출로 실내 유해 세균을 수분으로 중화하는 방식이다.

이곳 분양 홍보 관계자는 "타 아파트단지와의 차별화를 위해 공기청정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입주민들이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0년 4월 입주 예정인 '창원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는 미세먼지 많은 날 바깥에서 스마트폰으로 집안 공기청정기·세정기를 작동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타 지역 같은 경우, 경기도 김포 한 아파트는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단지 내 어린이 놀이터에 물 입자를 공기에 분사해 미세먼지를 진정시키는 '미세먼지 미스트'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주택사업자들도 관련 최첨단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새로 건설하는 모든 공공분양·공공임대 아파트에 '스마트 환기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센서 스스로 미세먼지·이산화탄소를 좋음·보통·나쁨·매우 나쁨, 네 단계로 감지한다. 그리고 강·중·약 세 단계로 자동 환기하는 방식이다.

현대산업개발 '스마트공기 질 관리시스템'은 각 가구 측정 센서로 내부 공기 상황을 감지하고 분석, 입주민들에게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또한 가구 내 환기시스템·에어컨·제습기·공기청정기 등 스마트홈 시스템과도 연동해 입주민들이 내부 공기 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녹지대 활용을 통한 에코단지'를 적극적으로 표방하기도 한다. 나무 등의 숲이 대기 정화기능을 하기에 미세먼지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2020년 7월 입주예정인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는 생태연못 등을 갖춘 에코플라자, 왕벚나무·느티나무 가로숫길 조성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김해 율하 시티프라디움'은 지상에 차 없는 공원형 단지를 조성해 쾌적성과 안전성을 모두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분양시장 관계자는 "수도권 같은 경우 '이제는 역세권보다 숲세권'이라는 말까지 흘러나올 정도다. 지역에서도 분양 홍보 때 '인근 ○○공원을 끼고 있다'는 점을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창원 대상공원' 민간사업자 공모에 30여 업체가 참여 뜻을 밝혔고, 지난달 마감 결과 모두 7곳이나 응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분양시장 위축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곳은 민간 사업자가 전체 터 70%를 공원으로 개발해 시에 기부하고, 나머지 터 30%는 아파트·상가 등 수익시설을 짓는 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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