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창원시장 후보자 출마 가능성 낮아

정의당이 경남도지사는 물론, 도내 기초단체장 후보 한 명 없이 6·13 지방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영국(경남도의원·창원 5)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은 3일 전화통화에서 "포기한 건 아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 내부로는 인물난이 크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외부 영입 대상은 당선 가능성이 작아 출마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전망 또는 기대와 적잖이 다른 것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최소 경남지사와 당 주요 기반인 창원시장 선거는 대응할 것이라는 예상이 강했다.

언론에 끊임없이 회자된 노회찬(창원 성산)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는 어렵더라도 정의당 경남도당 주축인 여영국 위원장이나 노창섭(창원 마) 창원시의원 등이 광역·기초단체장 또는 도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가령 여영국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면 정의당도 당연히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높은 대통령·정당 지지도만 믿고 모든 것을 독식하려 한다면 결국은 지방선거도 실패하고 문재인 정부도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노 의원도 지난달 5일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에 출연해 "경남이 특정 정당의 전유물이어서는 안 된다"며 "어느 한 당이 도지사·시장 모두를 점하는 것은 도민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데 상당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016년 총선 때 창원 성산 선거구 사례처럼, 정의당이 민주당과 협상 또는 연대를 통해 창원시장이나 국회의원 보궐선거구 등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민주당은 경남지사 선거에 집중하고 창원시장은 정의당이 나서는 식으로 말이다.

정의당은 그러나 5월 3일 현재, 경남지사 선거 등에 출마할 뚜렷한 외부 영입 인사가 없을 뿐만 아니라 당 소속 경남 지방의원 3인방인 여영국·노창섭 그리고 강민아(진주 바) 진주시의원 모두 자신의 지역구에서 '3선 도전'을 천명한 상태다.

포부는 나름 원대했으나 결국 현실 여건 등으로 '모험'보다는 '현상유지'를 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노회찬이라는 전국적 스타 국회의원을 보유한 데다 지난해 10월 창당한 민중당이 창원시장 선거에 석영철 전 도의원을 내세운 것을 감안하면 더욱더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여 위원장은 통화에서 "도당에서 총 18명이 출마하는데 이 숫자도 힘들게 확보한 것이다. 민주당 지지율이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서 선뜻 나서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당 소속 지방의원이 3명뿐인데 무모하게 광역·기초단체장 등에 도전할 수도 없었다. 일단은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정치적 교두보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였다"고 설명했다.

여 위원장은 김경수(더불어민주당·김해 을)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로 치러질 김해 을 보궐선거도 "고민은 하고 있지만 역시 쉽지 않다"며 "정당 득표율이 높아야 광역·기초의회 비례대표 의원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지방선거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