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손님 3~4배 증가…비빔보다 물냉면 잘 팔려

남북정상회담으로 말미암은 '냉면 특수'에 창원지역 냉면집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지난달 27일 2018 남북정상회담 만찬메뉴로 등장한 '옥류관 평양냉면'이 국내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북한이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파견해 직접 만든 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담 중 평양냉면을 언급하면서 더욱 이슈가 됐다.

SNS에는 평양냉면을 언급하는 게시물이 넘쳐났고, 서울의 유명 평양냉면 전문점은 정상회담 당일부터 주말 내내 냉면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미국 CNN이 뉴스에서 평양냉면을 소개하면서 'PYONGYANG NAENGMYUN'이라는 영문 자막을 표기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졌다.

'냉면 특수'는 평양냉면 전문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창원에도 적잖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내 유명 냉면집들에는 정상회담 당일과 이어진 주말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마산합포구 문화동에 있는 한 냉면식당은 지난 주말 손님이 평소보다 1.5~2배가량 늘었다. 이곳 주인은 "정상회담 당일보다는 주말에 손님이 많았다. 보통 비빔냉면이 많이 나가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물냉면 주문이 많았다. 성수기인 여름 평일만큼 나간 것 같다"면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김정은 냉면' 먹으러 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관공서가 밀집한 의창구 용호동 한 냉면가게 직원은 정상회담 당일 손님이 평소보다 3~4배 늘었다고 전했다. 주말에는 평소보다 10%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부슬비가 흩뿌리던 2일 이 식당을 찾은 박정석(64·진해구) 씨는 "평소 같으면 날씨가 이런데 냉면을 먹겠느냐"고 반문하며 "남북정상회담을 보고 생각이 나서 일부러 찾아왔다"고 말했다. 반면에 냉면과 비슷한 밀면은 정상회담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있는 한 밀면식당 주인은 "지난 주말에도 손님은 평소와 비슷했다. 냉면집들은 정상회담 덕을 많이 봤다고 하던데 밀면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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