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미나서 전문가 제안 "오염물질 흡수해 분해"

도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세미나가 국회에서 열렸다. 전문가들은 '식물 벽'과 '도시 숲'을 제안했다.

2일 오전 10시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권칠승·김병욱 의원 주최로 '도시 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국회 전문가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경대승 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 박사가 발제하고, 변무석 전북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다.

경 박사는 식물이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이라며 건물 외벽, 버스정류장 등에 식물 벽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변 교수는 도시 숲을 늘려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로수 유무에 따라 도시 내 기류 변화가 달라지는 점을 설명하면서, 유동인구 밀집지역 중 도로변 방음벽, 버스정류장 벽면, 옥상, 건물 벽면 등을 녹화할 것을 제안했다. 경 박사는 "수직 녹화 기법이 도시 속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변 교수는 잎 표면에 붙은 미세먼지는 식물 공기구멍으로 흡수돼 뿌리로 이동하고, 뿌리 부분 미생물에 의해 오염물질이 분해되는 '식물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원리'를 설명했다. 식물 기공 크기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20㎛(마이크로미터, 1000분의 1㎜) 정도로 2.5㎛ 이하 초미세먼지는 기공으로 흡수된다. 식물에서 방출된 음이온과 미세먼지가 붙으면 중량이 무거워지면서 바닥에 떨어진다. 변 교수는 2016년 농촌진흥청 자료를 인용해 "빈방에 미세먼지(PM2.5)를 투입하고 4시간 뒤 44%가 감소했는데, 산호수를 놓았을 때는 70%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를 근거로 "경기 시화산업단지 주변 완충녹지 조성 후 3년간 미세먼지 농도 '나쁨' 단계(50㎍/㎥ 이상)인 날은 31% 낮아졌다"며 "도시숲 1㏊는 오염물질 168㎏을 제거해 미세먼지 잡는 하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거창군이 고제면 빼재로 9908㎡ 터에 지은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건물 바깥 벽면 녹화시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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