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열량·재료비로 식단 작성
불평·투정보단 오해 푸는 게 중요

한 학교의 급식 시간, 배식을 받고 자리에 앉은 학생 한 명이 불평을 시작한다.

"매일 같은 돈 내는데 왜 어제는 맛있고 오늘은 맛없는 거지?" 그 한마디는 곧 급식실에 관한 실체 없는 소문으로 번지기 시작한다.

과연 급식실에 정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J 학교 영양사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급식과 관련된 궁금증을 알아보았다.

-학교 급식에도 비리가 존재할 수 있는가?

"근로기준법과 학교급식규정에 따르지 않으면 처벌을 받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2018년 2월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조리사의 근무 시간을 주당 52시간으로 제한했고,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학생 수에 따라 인력과 재료비 등이 정해져 있다."

-매년 급식비 상승에 비해 급식의 질이 떨어진다고 하는 의견에 대한 생각은?

"급식비가 매년 오르는 이유는 인건비가 해마다 오르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 측에서는 급식을 먹는 교사와 학생 모두의 입장을 고려하고, 정해진 열량과 재료비에 맞추어 식단을 짜다 보면 매일 원하는 식단이 나올 수는 없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추가로 급식비를 더 지급하면 급식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급식을 신청한 학생 수에 맞추어 재료비가 정해져 있고 거기에 맞추어 급식비를 분배할 뿐 추가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무엇보다 급식실은 돈을 주고 원하는 것을 사는 식당이 아니다. 또한, 학생들이 평소에 알지 못하는 사소한 것까지 정해진 체계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이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뜬소문과 민원은 사실과는 거리가 먼 것이 대부분이다. 학생들이 급식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한 번쯤 생각하고 행동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매일 다양한 음식으로 학생의 허기를 달래주고 늘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는 급식실.

그동안 급식실의 의미에 대해 너무 가벼이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이 들었다. 때로는 급식실 운영에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어느 학교 급식실이든 학생에게 최선의 식단을 제공하는 것이 당연한 목표일 것이다. 오늘만큼은 투정 대신 고마움으로 급식을 받아보자. 서로에 대한 작은 생각의 변화, 그것이 쌓인 오해를 푸는 최고의 방법이다.

/청소년 기자 정해밀(진주여고2)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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