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통영시장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할 때 한 말이다.

"군자는 좌립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는 자신을 이방원에 비유하며 3남 세종을 선택하며 물러나는 것과 자신이 물러남이 같음을 설명했다.

"재혼한 가정에 충실하며…"란 말을 보태며 그는 다른 좌립도 강조했다.

하지만 바뀐 규정에 따라 퇴임을 고작 2개월 앞두고 대규모 승진·전보 등 인사를 포함한 시 조직개편을 그는 밀어붙였다. 타지역은 선거 이후로 미뤘는데, 공무원 일부가 반겼지만 다수는 크게 반발했다.

또 다른 좌립 사건이 있었다. '공유임야는 공공의 목적일 경우에 한해 처분한다'는 조항 삭제가 그것이다.

꾸준히 폭행 사건을 일으키는 전병일 시의원은 김동진 시장의 제안에 의해 '공유재산 처분 조례'를 삭제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이 조항 삭제가 석산 관련 업자에게 시 땅을 바꿔 줄 것이란 우려는 놀라웠다. 이런 상황에서 전 의원은 의회에서 "김 시장 임기 내에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례가 삭제되자 얼마 후 김동진 시장은 업자에게 땅을 바꿔주려는 시도로 임시회까지 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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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을 원활히 하겠다며 한 일이지만 "딱 드러난 게 조례까지 삭제해 업자와 그 좋은 시유지를 바꿔주려고 한다"는 비난은 좌립의 근본을 묻는 이슈였다.

지역에선 이 사태가 심각한 판에 땅콩 동생 조현민과 그 엄마 이사장 등 대한항공 트리오의 희대의 '갑지랄'이 이 이슈도 삼켜버렸다. 남북정상회담이 끝나고 트럼프가 부각되고 망각이 덮고… 와중에 벌써 선거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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