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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와 아빠의 토닥투닥]"아빠, 제발요. 쫌!"

이승환 기자 hwan@idomin.com 입력 : 2018-04-30 16:28:37 월     노출 : 2018-04-30 16:35:00 월

1. 구해주세요

언젠가 딸이 안긴 채로 뒤로 슬슬 넘어가더군.

아빠가 당연히 잡아 줄 것이라고 생각했나 봐.

당연히 모른 척했지.

원래 자세로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넘어가네. 어쩌라고?

아주 애절하게 아빠를 부르기 시작했어.

 

"아빠, 아빠, 아빠!"

"구해줘요 해야지."

"아빠, 구해줘요."

 

아주 숨이 꺽꺽 넘어가더군.

빤히 쳐다보면서 손가락 아홉 개를 펴서 '구(9)' 해줬어.

물론 완전히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가는 순간 등을 받쳐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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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몇 시에요?

"아빠, 몇 시야?"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딸이 묻더라고.

살짝 부은 눈을 문지르더니 게슴츠레 떴지.

이미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으니 시각 가르쳐주는 것쯤이야 뭐.

하지만, 사람이 그렇게 호락호락할 수 있나.

한참 시각을 보는 척하면서 느릿느릿 이렇게 말했어.

 

"부산시."

 

처음에는 살짝 당황하는 표정이 뚜렷하더군.

한 방 먹은 거지 뭐.

어느새 볼이 살짝 부풀더니 벌떡 일어나 주먹을 휘두르는 거야.

어깨를 맞았는데 충격이 제법 묵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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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 이승환 기자
  • 2017년 1월부터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 일을 맡았습니다. 상담은 010-3593-5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