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의 스마트폰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응시한다. 심지어 길을 걸을 때에도 스마트폰을 쳐다보느라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히기 일쑤다.

걸을 때뿐일까. 출퇴근 시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붐비는 지옥철에서도, 이리저리 흔들려서 넘어지기 쉬운 버스에서도 사람들은 묘기 하듯 스마트폰을 응시하고 있다. 어차피 혼자 가는 길이니 스마트폰으로 외로움도 달래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린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나 가족끼리 모여도 각자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도 한다. 아니면 사용하지 않을 때의 불안감을 견딜 수 없어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스마트폰 중독, 질병인가? 아닌가?

오랫동안 게임중독에 대한 논란이 존재했다. 한쪽에서는 질병이라고 주장하면서 통제와 치료를 주장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과학적 근거도 부족한 상황에서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반발했다. 여가 시간에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정신병 낙인을 찍을 셈이냐며 말이다. 하지만 이런 논란에 기름을 붓는 발표가 있었다. 전 세계 질병분류코드를 발표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18년 새롭게 개정되는 질병 분류에 게임중독을 포함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중독의 기준은 알코올을 비롯한 각종 약물 중독뿐 아니라, 도박을 비롯한 각종 행위 중독(Behavioral Addiction)까지 적용할 수 있는 기준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내성(Tolerance)이다. 내성은 반복할수록 효과가 떨어져서 만족하기 위해서 점점 더 많이, 혹은 자주 하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금단(Withdrawal)이다. 금단은 사용하지 않을 경우 불안함과 초조함을 느껴서 견딜 수 없는 상태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일상생활의 어려움이다. 학교나 가정, 직장생활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거나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도 그렇다. 사용시간이 점점 더 늘고, 사용하지 않으면 괴롭고, 이 때문에 계속 문제가 된다면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을 위하여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삶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그 사용을 억제할 수만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스마트폰을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원인을 제대로 찾아야 올바른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스마트폰 앱 분석 업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앱 1위부터 5위까지는 모바일 메신저나 SNS, 인터넷 서핑 브라우저였다. 정보 탐색은 실용적인 측면이 있기에 결국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이유는 SNS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은 SNS가 아닌, 우리의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진짜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진짜 관계를 기초로 하는 SNS는 우리의 삶을 더욱 빛내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의 직접적인 교류, 일상적인 관계를 통해 나누는 대화의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마트폰 중독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예방법일 것이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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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용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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