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 분야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 연결'합의
두산중·현대로템 주가 급등…"경남 경제 도움 될 것"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담긴 '판문점 선언'을 접한 경남 경제계는 즉각 환영을 표시했다. 또한, 북한의 철도·도로 인프라 확대와 러시아 가스관 연결 등의 사업이 도내 일부 기업 수혜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한철수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은 지난 27일 나온 '판문점 선언'을 두고 "굉장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일단 우리 국민이 전쟁 위험과 북핵 위협으로 늘 불안해하던 마음을 내려놓는 중대한 계기가 마련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반겼다. 이어 한 회장은 "우리 기업들은 늘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기업가치가 한반도 전쟁 위험과 북핵 위협으로 원래 가치보다 하향 평가된 현상)'를 겪고 있다. 이 두 리스크가 사라지면 기업가치 상승과 코스피·코스닥 지수 상승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한 회장은 "남북 관계가 진전돼 남북경제교류 활성화로 이어지면 어려움을 겪는 경남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판문점 선언'이 순조롭게 이행되면 철도차량과 고속철에서 현대로템, 에너지와 건설중장비 분야에서 두산중공업과 그 자회사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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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통한 유라시아 교통망 연결 예상도./연합뉴스

도내 일부 대기업은 증시에서 남북경제협력 수혜주로 떠올라 눈길을 끌었다. 경제협력 분야 중 철도와 도로 확충이 이번 회담에서 어떤 식으로든 언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현대로템, 두산중공업과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손자회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실제 '판문점 선언'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한다'가 우선 과제로 나와 이들 기업을 향한 기대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에다 우리 회사가 남북경협 수혜주로 떠오르자 직원들 표정이 온종일 밝았다"고 27일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판문점 선언'에 경의선 현대화와 동해북부선 철도와 도로 연결이 구체적인 경협 우선 과제로 담기자 기대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도로 확충 등 북한 인프라 사업 확대에 따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건설 장비 판매 확대로 이어질 것을 기대했다. 두산중공업은 주춤한 국내 발전플랜트 사업이 북한의 경제 성장을 위해 북한 전력 생산 능력 확대에 따른 발전플랜트 건설 수요로 이어지면 화력발전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출할 것을 기대한다.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공동 파이프라인으로 북한과 남한으로 들여오면 PNG(파이프라인 천연가스)보다 도입단가가 훨씬 비싼 LNG(액화천연가스)를 주 연료로 하는 복합화력발전소 발전단가가 내려가 복합화력발전소 국내 수요 증가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두산중공업은 EPC 업체로 복합화력발전소 사업 참가 경험이 있고, 핵심 기자재인 가스터빈 국산화를 오는 2020년이나 2021년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영업이익 확대도 꾀할 수 있다.

27일 오전 남북정상회담에서 고속철 문제가 나오고 '판문점 선언'에 경의선 현대화와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이 담기자 현대로템은 회담 당일에만 주가가 4.31% 올랐다. 단기적으로는 철도차량 판매에 대한 기대감, 장기적으로는 철도와 고속철로 중국과 러시아를 잇고 유라시아 철도 사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도내 중소기업들은 남북관계 발전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기수 중소기업융합 경남연합회 회장은 29일 "경제특구가 조성돼도 북한의 산업인프라가 약해 중소기업이 개별로 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 진출이 활발해지면 중소기업의 동반 진출도 기대된다"며 "또한 국내 시장이 한계점에 다다른 상황에서 북한이 새로운 시장으로서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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