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하 경남지역 청소년들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참정권 실현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6·13 지방선거 청소년모의투표운동 경남본부' 청소년 대표 20여 명은 지난 27일 경남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출범식을 열고 "19금 선거권 금기를 깨고 모의투표를 진행해 청소년이 뽑은 경남도지사와 경남도교육감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이 도지사·교육감 선택 = 지난 5일 '6·13 지방선거 청소년모의투표운동본부' 발족 이후 전국 17개 시·도 본부 출범 기자회견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본부에 거제·거창·김해·마산·진주·창원·양산YMCA와 진주YWCA, 거창흥사단·청소년문화의집·청소년수련관, 창원시청소년단체협의회, 한국청소년문화원이 참여했다. 청소년단체·시설, 시민·교육단체와 연대를 확대할 계획이다. 모의투표본부는 전국 청소년 20만 명 참여를 목표로 활동을 진행한다. 경남은 1만 명이 목표다.

청소년 모의투표는 처음이 아니다. YMCA 전국연맹은 지난 2016년부터 18세 참정권 실현본부를 발족해 참정권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2017년에도 '청소년이 직접 뽑는 19대 대한민국 대통령 모의투표 운동본부'를 만들어 온오프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참여한 전국 청소년 5만 1715명 중 39.14%(2만 245표)는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고, 청와대를 방문해 당선증을 수여하기도 했다. 도내 청소년 사이에서도 문 대통령이 1756표를 획득해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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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청소년 모의 투표 운동본부가 주최한 2018년 6·13지방선거 경남도지사 및 경남교육감 청소년 모의 투표 운동 경남본부 발대식 행사가 28일 경남도청,경남도교육청 등에서 열렸다.행사 참석자들이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발대식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청소년은 미성숙하지 않다" = "우리나라는 10대까지 입시공부 말고는 아무것도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20대가 되면 정치에 관심을 두고 사회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가지라고 하면서, 아무런 경험 없이 바로 소신이 생길까요? 청소년도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이 있는 시민이기에 참정권을 가져야 합니다."

경남본부는 만 18세에 혼인신고, 운전면허 취득, 군입대, 공무원 임용을 할 수 있는 점을 들며, "청소년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찾고자 우리 스스로 정책을 고민하고 제안할 것이며, 민주시민교육을 학습하고, 청소년 모의투표 참여 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출범식 이후 선거 부스에서 투표하는 행사를 하며 "청소년은 미성숙·불완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경남본부는 모의투표 선거인단을 모집하고자 5월 중 '청소년민주시민학교'를 열고 교육감 후보 간담회와 토론회, 청소년 참여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6월 13일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한 모의투표 이후 6월 중 청소년들이 뽑은 도지사·교육감 결과 보고 기자회견을 한다. 7월에는 청소년 투표권 확대 필요성을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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