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위천면 남북정상회담 환영 현수막 일방 철거
거창읍도 철거 통보…자유한국당 드루킹 특검 현수막에 대해서는 "연락한 적 없어"

11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거창군 거창읍이 남북정상회담 환영 현수막을 떼겠다고 통보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거창지역 시민단체와 거창지역 민주당원에 따르면 이번 주 거창지역에는 자유한국당이 붙인 ‘드루킹 특검 촉구’ 현수막과 더불어민주당·시민단체가 붙인 남북정상회담 환영 현수막이 동시에 붙어 있었다. 그런데 지난 24일 거창군 위천면사무소가 더불어민주당 위천면협의회에서 게시한 남북정상회담 환영 현수막을 뗐다. 이에 민주당의 항의가 이어지자 위천면사무소는 수거한 현수막을 내주고, 목요일 다시 현수막이 내걸렸다.

그런데 오늘 거창읍사무소도 읍내 게시된 남북정상회담 현수막을 다 떼겠다고 민주당과 시민단체 등에 통보했다. 이에 민주당이 항의하자 거창군이 나서 다음 주 월요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관계자를 모아 현수막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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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지역 시민단체가 내건 남북정상회담 환영 현수막./권문상 변호사 제공

이에 대해 거창군청 도시건축과 맹건우 주무관은 “당장 떼겠다는 것이 아니라, 거창읍에서 27일 이후에 자진 철거해 달라고 한 걸로 알고 있다. 서로 의견에 오해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어 “바로 떼지는 않고 다음 주에 상황을 봐서 철거문제를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자가 “자유한국당 쪽에서 붙여 놓은 현수막에 대해서는 논의해 본 적 있는가?”라고 묻자 “자유한국당 쪽에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현수막 문제가 논란이 되자 거창군 관계자가 직접 더불어민주당 거창함양산청합천지역위원장인 권문상 변호사 사무실에 들러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후 다음과 같이 합의했다.

거창군은 위천면과 거창읍이 일방적으로 현수막 철거와 철거통보를 한 것은 잘못된 것이며 향후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으며, 민주당과 시민단체 측은 다음 주 중으로 정상회담 현수막을 자발적으로 떼겠다고 통보했다. 이어 정상회담 성과가 클 경우 추가로 환영 현수막이 내걸릴 수도 있고, 이 경우에도 양측이 협의해 유연하게 처리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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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지역 시민단체가 내건 남북정상회담 환영 현수막./권문상 변호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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