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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오늘 남북정상회담, 평화를 만들자

우리 이데올로기는 사상 대립 아닌 각성
질서 있는 평화체제 구축이 지금 할 일

하태영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webmaster@idomin.com 2018년 04월 27일 금요일

민족보다 자유를, 우리보다 이웃을, KOREA보다 동아시아 평화를, 경제발전보다 경제협력을 오늘 말해야 한다. 오늘의 만남은 한국인의 축제가 아니다. 동아시아의 축제이고, 세계인의 축제다. 남북 정상이 만나는 오늘은, '한반도의 땅'이 만나는 결혼식이다. 도라산 철조망에서 두 아이가 만나듯, 남북의 장년과 중년이 정상이 되어 만난다.

오늘 나라를 공산주의자에게 팔아먹는다고 말하지 말자. 대한민국은 그렇게 쉽게 팔아먹을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국력과 대한민국 사람의 저력을 신뢰하자. 6·25 전쟁 후 우리는 얼마나 지독한 이데올로기에 시달려 왔는가. 진정한 이데올로기는 '각성(覺醒)'이다. '자유·평화·이웃·협력·행복'이 대한민국의 이데올로기다. 오늘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이 말씀을 꼭 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오늘, 두 정상이 만나는 날, 저 장엄한 음악을 들어 보라. 저 늠름한 두 사람을 보라. 이성이 지성이 되어 만나는 것 아닌가. 대한민국이 북측을 정상국가로 초청한 것이다. 오늘, 저 사진 한 장이 바로 '긴장 완화'를 말하는 것이다. '평화'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할 수 있다. 미국의 희망·중국의 소원·일본의 희망·러시아 소원이 모두 다르다. 그러나 공통점은 평화다. 오늘은 이것만으로도 성공이다.

미국·중국·북한이 핵 문제를 푸는 주체라는 말이 있다. 6·25 종전 결정 당사자라고 한다. 그러나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싸운 우리 아버지를 포함한 대한민국 가족을 모독하는 말이다. 종전 결정과 평화협정은 대한민국 국민의 의사가 존중되어야 한다. 국제사회의 모든 국민이 자결권을 가지고 있듯이, 대한민국 미래도 우리 국민이 참여하여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통일만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평화 없는 통일은 선전이다.

평화로운 대한민국에서 모든 국민이 자유롭게 살기를 원한다. 오늘 두 정상이 하는 말을 듣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공유하자. 이것이 새로 쓰는 역사다. 정부는 4·27 정상회담을 '평화, 새로운 시작'으로 정했다. 새로운 시작은 국민 지지로 가능하다. 1987년 동·서독 정상회담도 정쟁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서독 국민은 냉철히 기다렸다. 3년 후 독일은 통일되었다. 정상회담이 정쟁으로 훼손되지 않도록 국민의 냉철한 지혜와 감시가 필요하다. 집단 지성이 필요하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함을 믿는다.

오늘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또 가을에는 도라산역에서 만나자. 가을에 서울 공연을 마치고, '도라산 가을 평화축제'에 합류하면 되지 않는가. 가을이 오면 철마도 달려야 한다. 가을축제는 도라산 역에서 야외공연으로 하자. 여기에서 다시 시작하자. 2030년 6월 25일! 도라산 월드컵 경기장에서 세계인의 축제인 2030월드컵을 열자. 분단 80년·갈등 80년, 80년 만에 남북이 월드컵을 공동으로 개최하자. 분노보다 평화를! 통일보다 자유를! 자유보다 하나를! 하나보다 세계를 위해 오늘부터 우리 모두 지혜를 모으자. 질서 있는 평화체제구축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오늘의 만남은 이러한 꿈을 꾸게 해준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평화'가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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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종식은 1989년 몰타협정(부시-고르바초프)으로 선언되었다. 그러나 오늘 2018년 코리아 남북의 판문점 4·27 선언(문재인-김정은)은 완전한 냉전 종식에 이은 평화정착선언으로 세계사에 기록되어야 한다. 북미회담(김정은-트럼프)은 그 완결이 되어야 한다.

"신이 역사의 순간을 지날 때, 그 옷깃을 잡는 자가 역사를 이룬다"고 했다. 평화 열쇠를 쥔 역사의 옷깃을 잡는 순간을, 오늘 우리는 숨죽이며 지켜본다. 두 정상에게 믿음을 주소서! 한반도에 지혜와 이성을 주소서! 평화와 축복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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