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새로운 시작]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서 첫 만남
정상회담 합의문 발표…비핵화 해법 언급 주목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남북 정상이 오늘(27일) 오전 9시 30분께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와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으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맞이하고, 이어 두 사람은 남측 전통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도보 이동할 예정이다.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서 있을 공식 환영행사에서는 의장대 사열과 양측 공식 수행원들과 인사 등이 진행된다.

이어 두 정상은 곧바로 회담장인 평화의 집으로 향한다. 평화의 집 1층에서 김 위원장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할 예정이며, 양 정상은 접견실에서 사전환담 뒤 2층 회담장으로 자리를 옮겨 10시 30분부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정상회담에 돌입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진다. 두 정상이 나란히 선 모습을 사진 합성으로 표현했다. /연합뉴스

오전 정상회담을 마치면 양측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 시간을 갖는다.

오후 첫 일정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두 정상의 공동기념식수다. 임종석(청와대 비서실장)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65년 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게 된다. 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 방문을 했던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식수가 끝나면 양 정상은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이후 오후 일정을 이어가게 된다.

초미의 관심은 역시 합의문 작성 여부와 발표 형식이다. 임종석 위원장은 이와 관련 "저희들로서는 언론인 여러분을 위해, 또 생생한 전달을 위해 가급적 정식 공동 발표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하지만 합의 내용 수준에 따라 그 형식과 장소를 결정하도록 양측이 협의했다.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정식 발표를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서명에 그칠지, 또는 실내에서 간략하게 발표하게 될지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6시 30분부터는 두 정상과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개최된다. 만찬 후 환송행사가 곧 이어지며 두 정상은 마지막 일정으로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3D 영상을 감상하게 된다. 영상 주제는 '하나의 봄'이다.

임 위원장은 "역사의 현장이 될 판문점 평화의 집을 배경으로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될 것"이라며 "남북 정상이 함께 나눈 진한 우정과 역사적인 감동의 순간을 전 세계인들도 함께 느끼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회담 전망과 관련해서는 "비핵화 문제가 어느 수준에서 합의될 수 있을지 참 (예상하기) 어렵다. 남북 간 회담에서 전부 완료될 수 있는 부분도 아니지 않나"라며 "참모진으로서 바람은 뚜렷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할 수 있다면, 그리고 좀 더 나아가 그것이 한반도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한다는 것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면 이번 회담은 매우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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