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도시 가운데 그 이름을 부를 때마다 어떤 특정 이미지의 색깔이 한데 어울려 떠오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마산(馬山)을 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뜻에서 본 마산은 ‘파란색(파랑) 도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94년 마산시 주관으로 실시했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마산 시민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파란색이었습니다. 그 설문에 ‘어떤 특정색을 좋아한다면 왜 좋아하는가’라는 항목은 없었지만, 그 답의 유인적(誘引的) 원천은 아마 십상팔구 <가고파>였을 듯합니다.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물 눈에 보이네’ 한 구절만으로도 ‘마산=가고파=파란물=마산’의 등식은 가능했으리라 믿어지기 때문입니다. 거기엔 ‘유년의 추억을 되살려 주는 색깔은 파랑’이라는 색채 심리학도 끼었을 법도 합니다. 늘 방치했던(?) 마산 어시장 일대 바닷물 수질검사가 툭 불거졌습니다. ‘그 파란물’ 노래 임자 노산(鷺山)의 심사도 퍽 착잡할 듯합니다.


“여보시오, <바튼소리> 양반

나 鷺山은 왜 들먹이오?

내 죄야 바다 썩기 전

‘파랗다’ 한 것밖에 없소.

<가고파>

‘그 파란물’만큼은

수질검사에서 제외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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