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창원 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 자유한국당 조진래 후보, 바른미래당 정규헌 후보, 민중당 석영철 후보, 무소속 이기우 후보, 그리고 안상수 현 시장이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안 시장이 5월 초 지지자들과 함께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라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정당이나 후보들의 정책공약이 제대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대강의 정치적 성향은 뚜렷이 나뉜다. 크게 보면 민주노총지지 후보·운동권 출신 진보 성향의 후보들과 한나라당·새누리당의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보수 성향의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일단 안 시장의 최종 거취가 판세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고한 대로 탈당을 결행하고 무소속 출마를 할 때 얼마나 많은 지지세를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역의 이점이 있지만 당 조직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리를 돌파하면서 끝까지 경쟁할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다. 지방선거에서 영남권의 성적표에 정치적 장래가 달린 홍준표 전 지사로서는 김태호 도지사 후보와 함께 측근인 조진래 후보의 당선에 전력을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안 시장의 노회한 저력이 만만치 않아도 조 후보의 선거전은 결국 홍 전 지사와의 싸움이 될 것이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조진래 후보와 안 시장이 격전을 벌이는 사이 허성무 후보와 석영철 후보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형 위에서 세 불리기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석 후보가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지 후보로 뽑힘에 따라 창원 지역에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계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허 후보로서는 취약 지역인 마산에서 중도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보해야 하는 동시에 창원 지역의 진보적인 지지자들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 봉착해 있다. 정 후보와 이 후보 역시 최종 후보 등록까지는 지지세 확보를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나 결과에 따라 완주 여부가 판가름날 수도 있다.

남북관계의 역사적 전환을 앞두고 치르는 지방선거다. 문 대통령의 개헌안에도 삽입되었듯 지방분권과 자치민주주의 발전 또한 그에 못지않은 시대적 과제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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