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형 강소기업 어떻게 변모하나] 지원 기업 탐방 (2) (주)일렉콤
반동력 발생장치 부착 '영상사격시뮬레이션시스템'개발
3D 영상 기반 '생생'…프랜차이즈 매장 국내외 확대 박차

㈜일렉콤은 1964년 창업해 올해로 55년째를 맞는 장수기업이다. 또한 3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회사다. 정현영 대표이사의 아버지가 창업해 정 대표가 사업을 이어받았고, 다시 정 대표 아들인 정재환 부사장이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체신청에서 일하던 정 대표 아버지는 전신·전화선 가설공사를 주요 사업으로 했다. 이 사업은 정 대표까지 이어왔고, 3대째인 정재환 부사장이 기업을 맡고서는 전혀 다른 회사로 변모하고 있다.

일렉콤은 기존 전기·전화선 가설 사업에다가 통합시스템 구축·통합네트워크 구축·무선기지국 구축·CCTV 설치와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정보통신 분야, 버스정보시스템(Bus Information System·BIS) 등 지능형 교통정보사업에 이어 최근에는 영상사격시뮬레이션이라는 새 사업을 추가했다.

지난해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방산부품장비대전(2016 K-DEC)'에서 선보였던 영상사격시뮬레이션은 이제 일렉콤의 주요 사업이 됐다.

정재환 일렉콤 부사장이 23일 회사 본사에 설치된 영상사격시스템에 대해 설명한 후 공기소총으로 사격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시우 기자

정 부사장은 "2000년대 초반 군부대에서 도입한 외국산 스크린사격시스템 장비를 유지·보수하다가 자체적으로 개발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사업에 뛰어든 계기를 설명했다.

일렉콤은 각 대학 경찰경호학과 훈련용 사격시뮬레이션 구축사업에 참여하고서 약 7년 전 거제포로수용소공원에 사격 체험 시뮬레이션시스템을 공급했다. 광주지방경찰청 사격훈련용 시뮬레이션 구축, 육군 재정관리단 예비군훈련용 사격시뮬레이션 구축에도 참여했다. 우리 군 주력 개인화기인 K-1·K-2 소총 실물 모형부터 경찰이 쓰는 권총 등 다양한 총기 모형을 만들었다.

이 회사 사격시뮬레이션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특허기술인 반동력 발생장치를 부착해 모의 총기로 사격을 해도 실제 총기와 비슷한 반동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실제 전투 상황과 비슷한 3D 시뮬레이션과 캐릭터를 만들어 실제 전투 체험을 하는 듯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베트남 공안에도 한 차례 수출했고, 최근에는 특전사 VR(가상현실) 전투체험시스템도 납품했다.

민간과 군수용으로 납품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 회사는 2016년 8월 스크린 골프·스크린 야구와 같은 시뮬레이션 스포츠인 '스크린 사격 브랜드-타겟존'을 론칭했다. 현재 150평 규모 독립 부스인 창원 상남동점을 비롯해 경남대점, 부산, 포항, 천안 등 전국 10여 곳에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다. 올해 열리는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최 장소인 창원국제사격장 한 편에는 이 회사가 설치한 스크린 사격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 모의 사격장은 10여 가지 다양한 사격을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액(65억 원)의 약 30%를 영상사격시뮬레이션사업에서 거뒀다. 일렉콤과 별도 법인으로 세운 타겟존도 지난해 매출 18억 원을 올렸다.

2017년 창원형 강소기업에 선정되고서 수행한 과제도 '가상현실(VR) 기반의 스크린사격시스템 개발'이었다. 스크린을 넘어 가상현실로 사격의 실재감을 더 높이려는 시도다.

일렉콤은 이외에도 창원시와 김해시 BIS 유지·보수 사업도 맡아 IT·ICT 통합시스템 개발·유지·보수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또한 전체 직원 35명 중 9명이 연구직일 정도로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인력 공급 어려움으로 기업연구소는 서울에 두고 있다. 연구개발에 힘을 쓴 덕분에 특허권만 14개를 갖고 있다. 대부분 영상사격시스템과 관련된 특허다.

일렉콤은 오는 8월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사격 붐이 일어나고 이를 스크린 사격 붐으로 확산하고자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정 부사장은 "올해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기점으로 국내 스크린 사격 매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 대만과 싱가포르 등 국외 시장에도 진출하고자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며 "올해를 회사 성장 원년의 해로 삼아 2020년에는 멀티 가상현실 스포츠 아이템과 솔루션 사업 확대로 매출 150억 원에서 200억 원대 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 

※이 기사는 창원산업진흥원과 공동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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