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후유증 최소화 과제, 지지세력 이탈 극복해야
후보마다 공략 지점 달라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장 후보 경선 결과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최종 후보로 확정되면서 창원시장 선거 윤곽이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 자유한국당 조진래 후보, 바른미래당 정규헌 후보, 민중당 석영철 후보, 무소속 이기우 후보, 그리고 곧 한국당을 탈당할 안상수 시장이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 모두 공식 선거운동 돌입 전 최대한 지지세를 넓혀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표의 '확장 가능성'을 누가 먼저 보여주느냐에 따라 승부는 갈릴 전망이다. 이는 곧 모든 출마 예상 후보들이 저마다 표 확장성을 도모하는데 약점 한두 가지씩을 안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먼저 민주당 허성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 측과의 앙금을 푸는 게 급선무로 떠올랐다. 여론조사 결과 허 후보가 81.27%를 획득하며 큰 격차로 앞서긴 했으나 한 치의 전력 누수도 허용해서는 안 될 상황이라는 게 캠프 관계자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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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 지방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창원시장에 도전하는 후보군이 정해졌다. 사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 자유한국 당 조진래 후보, 바른미래당 정규헌 후보, 민중당 석영철 후보, 무소속 이기우 후보와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후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안상수 현 시장이다./경남도민일보DB

전 전 부시장이 경선결과 발표 직후 "당 승리를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밝혔고, 허 후보 역시 "전 후보님을 잘 모시고 원팀을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경선 후유증 해소를 위한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경선 전후로 제기된 '마산지역 보수 표심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의 문제는 여전히 허 후보에게 과제로 남아 있다.

한국당 조진래 후보는 전략공천 직후부터 당내에서 불거진 '홍준표 사천' 논란에 여전히 휩싸여 있는 형국이다. 안 시장이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의지를 꺾지 않고 있고, 그만큼 당원 결집력 역시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게 당 안팎의 전언이기도 하다. 조 후보는 '안 시장 설득'을 시도하고 있으나, 안 시장은 "제 갈 길을 가자"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안 시장 역시 무소속 출마로 말미암은 지지세력 이탈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안 시장은 24일 "내달 3일 한국당을 탈당하고, 10일께 예비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출마 의지를 재차 밝혔다. 안 시장은 자신과 함께 탈당을 결행할 5000여 명의 책임당원과 지난 4년간 시정을 지지한 시민 뜻이 한데 모인다면 재선은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조 후보나 안 시장 모두 기존 범 한국당 표를 나눠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어, 누가 조금이라도 더 지지세를 확장해 나가느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바른미래당 정규헌 후보와 민중당 석영철 후보 역시 이름 알리기와 지지세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민주당을 탈당한 이기우 후보는 무소속 옷으로 갈아입고 선거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한 선거 관계자는 "최종 후보 등록일 전까지 지지세 확장을 위한 저마다 공략 지점이 다를 것"이라며 "그 성과 여하에 따라 최종 등록 후보자 수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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