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종석, 강민호 이어 박민우에 꽂혔죠"
1992년 롯데 우승 지켜봐
야구 규칙 섭렵한 마니아
성적 상관없이 NC 응원

김현영(39) 씨는 NC 박민우 팬이다. 뚝심 있는 모습, 강인한 멘탈이 현영 씨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NC 팀 타선 부진 속 박민우의 침묵도 길어지고 있다고 하나 현영 씨는 질타보다는 격려를 보낸다. 그것이 야구를 즐기는, 지역 연고 구단을 응원하는 자신의 방식이라 말한다.

-야구를 어떻게 접하게 됐나?

"마산 분들이 대게 그렇듯 시작은 롯데였다. 1992년 롯데가 우승했던 그 해, 부산에 살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사직 경기장에 들리게 됐고 당시 신인이던 롯데 염종석 선수 팬으로 야구에 입문하게 됐다. 사실 그때는 볼이 뭔지, 스트라이크가 뭔지 잘 알지도 못했다. 그저 염종석 선수가 좋았고 그 덕분에 야구가 즐거웠다."

현영 씨가 열렬히 응원하던 염종석은 1992년 시즌 17승을 수확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또 롯데 1선발로 활약하며 팀에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야구를 본격적으로 즐기게 된 계기가 있다면?

"성인이 되고 나서 강민호 선수에 푹 빠졌다. 어릴 적 추억에만 있었던 야구장도 다시 가고 야구 규칙도 익혀가면서 보는 재미를 더했다. 고향 마산으로 돌아와서도 사직 구장은 계속 드나들었다."

-강민호 이적을 보는 마음도 남달랐을 듯하다.

"사실 롯데에서 NC로 마음을 옮긴 결정적인 이유도 그 때문이다. 지역 연고 팀인 NC 창단 후 처음에는 갈팡질팡했다. 롯데와 강민호를 쉽게 버릴 수 없었기 때문에 말이다. 그런데 올 시즌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마음을 굳혔다. 예전에 NC와 롯데의 더비가 있을 때면 양팀을 비슷하게 응원하곤 했는데 이제는 다르다. 열성적으로 NC를 응원한다."

롯데를 보며 야구팬이 된 김현영 씨는 이제 열성적인 NC팬이 됐다. /김현영

-올 시즌 초반 NC가 9연패에 빠지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인데?

"심리적으로 선수들이 무너지고 흔들리는 듯하다.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팀이 연패에 빠졌다고 하여 팬 응원이 줄어들진 않는다. 이기든 지든 NC 팬은 늘 선수, 구단과 함께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야구는 우리 생활과 참 밀접해 있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창원시민이라면 어떤 모임을 가도 NC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팀이 지면 같이 힘이 빠지고 이길 때면 모두가 즐겁다. 모든 선수와 코치진이 단합된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지고 나아갔으면 한다. 이제 시즌 초반이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NC 경기는 주로 어떻게 즐기는가.

"평일 저녁 직관을 자주 하는 편이다. 직관을 하지 못하는 날에는 차에서 라디오에 귀를 기울인다. 스마트폰 중계도 빼놓지 않고 본다."

-야구 경기를 볼 때 특히 즐기는 지점이 있다면?

"타격전이 좋다. 시원시원한 맛도 있지만 선수들이 공 하나하나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빠져든다. 혹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실수를 하더라도 다음 타자가 있다는, 안도감과 기대감도 누린다. 왁자지껄한 응원 등 선수와 팬이 하나 된 느낌도 든다."

-스스로 생각하는 야구 매력은?

"현장감. 경기장에 와서 선수들을 볼 때 함께 숨 쉬고 있다는 그 기분이 정말 좋다. 다른 팬과 화합하며 팀워크를 뽐낼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날씨 등 자연환경과 하나 되거나 이겨내며 경기를 즐긴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비가 오면 우의를 입고, 햇볕이 뜨거울 땐 양산 아래에서 응원을 한다. 박진감과 생동감 그리고 힘차게 살고 있다는 기분이야말로 야구가 주는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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