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주공1차아파트 10여년 만에 사업 인가 신청 예정
그린피아아파트 시공사 선정 입찰 진행 중 내년 착공

양산지역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 순항하고 있다.

지역에서 처음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해온 물금읍 범어리 범어주공1차아파트는 다음 달 12일 관리처분총회를 열고 사업 인가를 양산시에 신청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 10여 년 만의 일이다.

범어주공1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내년 3월 착공을 목표로 이수건설을 시공사로 확정했다.

지난해 10월 조합원 모집을 나서 조합원 몫 630가구 가운데 628가구를 분양한 조합은 관리처분 인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7월께 이주·철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재건축할 아파트는 조합원 630가구와 일반 분양 212가구를 포함해 모두 6개 동 842가구 규모다.

4월 20일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에 있는 그린피아아파트는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현장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현희 기자

1989년 준공한 범어주공1차아파트는 건물 노후화 등으로 재건축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2006년 예비심사 결과 '유지보수'로 결정되면서 한 차례 사업이 무산됐었다. 이후 재추진 과정 역시 순탄하지 않았다.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경남도 도시 및 주거환경조례' 등 관련법과 조례가 개정되면서 그동안 추진해 왔던 재건축 사업이 '절차상 법적 하자가 있다'는 의견이 나와 시와 마찰을 겪기도 했다. 사업이 백지화 단계까지 갔지만 관련 절차를 다시 밟는다는 조건부 사업승인으로 합의점을 찾은 끝에 2011년 3월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2014년 6월 창립총회를 열었다.

범어주공1차아파트에 이어 재건축을 추진한 물금읍 범어리 그린피아아파트(옛 근로자복지아파트) 역시 지난 12일부터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 중이다. 이미 입찰 전 참여 희망 다수 건설사가 제안서를 보내는 등 사업에 관심이 높다는 게 조합 설명이다. 20일 열린 입찰 현장설명회에는 5개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업 추진 현황과 입찰 안내를 받았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 후 내년 상반기 착공, 2022년 입주를 목표로 459가구 규모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그린피아아파트는 1992년 근로자복지아파트로 건설한 시영아파트였다. 문제는 입주 직후부터 하자가 생겼는데 시공사가 부도나면서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행사인 양산시가 재건축을 위해 보증회사를 상대로 100억 원 규모 부실시공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2002년 6억 5000만 원 배상 판결에 그치면서 재건축이 무산됐다. 여기에 주민 갈등까지 겹치면서 말 그대로 '우여곡절'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결국, 2012년 주민들이 시를 상대로 다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기나긴 갈등 끝에 안전진단 D등급으로 '조건부 재건축'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사업 추진을 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복지아파트 재건축사업조합 창립총회를 열고서야 주민들로서는 25년 묵은 한을 풀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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