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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자생력 회복 관건은 일감 늘리기·정책적 지원

특화 선종 등 연 20척 이상 수주 '영업익 극대화'필요
관공선에도 관심 요구 … RG 발급 요건 완화 등 절실

이시우 기자 hbjunsa@idomin.com 2018년 04월 24일 화요일

노사의 극적 합의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라는 최대 고비를 가까스로 넘긴 STX조선해양. 정부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추가 자금 지원은 없다고 한 만큼 자생력 회복이 최대 과제다. 자생력을 회복하려면 조선업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 모두 연내 20척 이상 신규 수주 목표 달성, 주력 선종인 MR급(중형) 탱커(액체운반선) 선가 상승, 고부가 특화 선종 수주 확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STX조선해양 수주 잔량은 = 23일 현재 STX조선 수주 잔량은 옵션 발효가 상당히 유력한 5만 t급(MR급) 탱커 2척을 포함해 모두 17척이다. 이 중 5척은 지난해 국내 선사 두 곳에서 수주한 1만 1000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이며, 나머지 12척은 그리스 선주사 두 곳에서 수주한 MR급 탱커다. 17척 전체 수주 금액은 5억 500만 달러로 현재 환율로는 약 5400억 원이다.

17척 중 국내 선사 수주 5척은 올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 인도될 예정이다. 나머지 12척은 4월 말부터 설계를 마치고서 본격적인 선박 건조 단계인 '강재(철판) 절단식'을 차례대로 할 예정이다.

그리스 두 선주사의 옵션 발효에 따른 올해 수주 선박은 4척으로 모두 MR급 탱커다. 산은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는 앞으로 5년간 연간 최소 20척 이상 수주·생산을 목표로 한다. 올 연말까지 최소 16척 이상 추가 선박 수주가 필요하다.

◇산은 수주 가이드라인 통과 필수…주력 선종 선가 상승 필요 = 산은으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받으려면 산은이 제시한 수주 가이드라인 통과는 필수적이다. 가이드라인에 맞추려면 현재 선가보다 올라야 유리하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이 회사 주력 선종인 MR급 탱커의 올해 1분기 선가가 지난해 1분기보다 4.4% 상승했다. 또한 지난해 1분기 3200만 달러였던 선가가 올해 1월부터 소폭이나마 꾸준히 올라 최근 한 척당 3400만∼3500만 달러대이다.

STX조선 관계자는 "산은 제시 수주 가이드라인은 여전히 엄격하지만 올해 들어 선가가 꾸준히 상승 중이고, 앞으로도 다양한 이유로 선가 상승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 등이 해상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선박 건조 수요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 선박에는 황산화합물(Sox) 배출량을 줄일 탈황장치, 질산화합물(Nox)을 줄일 탈질장치, 선박평행수처리장치(BWTS) 등 환경규제 강화에 발맞춘 기자재(옵션 사양 상승)가 더 많이 들어가야 해 선가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또한 원자재인 후판(두꺼운 철판) 등 철강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고돼 선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고,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탱커 발주 요인이 늘어난 점도 기대치를 높인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오는 26일 STX조선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산은이 어떤 수주 가이드라인을 제시할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특화 선종 수주 확대로 영업이익 확대를 = 이 회사가 강점을 보이는 LNG 벙커링선(연료주입선)과 LNG 소형운반선, LPG 소형운반선 등 소형이지만 부가가치가 큰 선박 수주 확대로 영업이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실제 정부와 산은은 이번 중형조선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추가 자금 투입은 없다"고 말해온 만큼 자체 영업이익 강화로 생존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를 두고 STX조선 관계자는 "MR급 탱커를 중심으로 한 수주 확대에는 문제가 없지만 적정 선가 수주로 RG 발급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선가와 특화 선종 수주 확대가 문제다"며 "특히, 이미 건조 경험을 쌓았고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좋은 LNG 벙커링선 수주를 강화할 것이다. 해상환경 규제 강화와 LNG연료추진선박 증가로 LNG 벙커링선 발주가 조금씩 늘어 이 분야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관공선 수주에도 눈 돌려야 = 김진근 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조선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상선 시장은 서서히 회복기로 진입하고 있다. 그런 만큼 몇 년간 잘 버텨야 한다"며 "지난 5일 정부가 발표한 '조선산업 발전전략'을 보면 올해와 내년 정부 공공 발주량 규모가 약 5조 5000억 원(37척)이다. 공공 발주 선박 수주에도 힘을 쓸 필요가 있고, 정부와 산은도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 관계자는 "정부 공공 발주 물량은 제법 되지만 우리 회사 같은 중견조선사에 실제 도움이 되려면 보증금 선납이나 RG 발급 요건 완화 등 수주 요건 완화가 필요하다. 또한 공공 발주 선가 상승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고는 그림의 떡일 뿐"이라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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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기자

    • 이시우 기자
  • 직전 자치행정1부(정치부) 도의회.정당 담당 기자로 일하다가 최근 경제부 (옛 창원지역) 대기업/창원상의/중소기업청 경남지역본부/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등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