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2마리 자연부화 성공…2020년 방사 예상

오는 2020년에는 인공부화가 아닌 자연부화한 창녕 우포따오기가 야생방사되는 모습을 처음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최근 우포따오기가 새끼 2마리를 자연부화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313마리 따오기 중 번식 따오기 1쌍이 알을 낳아 자연부화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2016년 우연히 자연부화로 태어난 1마리를 제외하고 우포따오기가 자연부화로 증식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이성봉 계장은 "지난달 21일 '우포 62번' 수컷 따오기와 '우포 51번' 암컷 따오기가 낳은 알을 암수 따오기가 번갈아 품은 끝에 28일 만인 지난 18일 새끼 1마리를 자연부화했고, 21일 또 1마리 새끼가 자연부화했다"고 말했다.

이 계장은 또 "자연부화한 새끼 따오기 2마리는 2년 후인 2020년에 알을 낳을 수 있는 상황이 되므로 그때쯤 야생방사 대상이 되고, 야생에 나가서 스스로 자연부화를 할 수 있는 첫 따오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연부화는 번식쌍(따오기 부모)이 스스로 낳은 알을 품어서 새끼가 탄생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 자연부화를 성공한 따오기 부모는 현재 태어난 새끼들에게 먹이를 직접 갖다주며 스스로 키우고 있다고 한다. 어미가 소고기, 미꾸라지, 민물새우를 먹고 소화시킨 다음 다시 게워내 새끼 먹이로 주고 있다.

이 계장은 "따오기 부모가 스스로 부화하고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 만일 부모가 새끼들을 둥지 밖으로 던진다든지 돌발상황이 있는 경우만 인공부화를 하고 있다"면서 "포란되더라도 자연부화 학습이 돼 있지 않으면 자연에 정착하기가 쉽지 않아 자연부화율을 계속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야생방사에 대비하고자 올해부터 새끼 따오기의 10% 정도는 자연부화 방식으로 증식할 계획이다. 올해는 36쌍 번식 따오기로부터 50마리 증식을 목표로 정했다. 올해 들어 19마리가 인공부화로 태어나 이번에 자연부화로 태어난 새끼 따오기 2마리는 20번째, 21번째다. 경남도와 복원센터는 올해 야생방사를 위해 따오기 25마리를 선별하고 위치 추적기를 부착해 야생방사 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 중 20마리 정도를 오는 5월 중 우포늪에 방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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