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상여금 32억 원 체납 문제

삼성중공업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설 상여금 32억 원 체납 해결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삼성중공업 일반노동조합, 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하청지회, 거제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는 23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상여금 지급을 요구하며 서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 앞 투쟁을 예고했다.

노동자들은 "지난 설을 앞두고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 3188명이 모두 32억여 원 상여금을 받지 못했다"며 "체납한 상여금에 노동자와 그 가족의 생계가 달렸다. 상여금은 경영사정에 따라 안 줘도 되는 성과급과는 성격이 다른 엄연한 임금이다.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실태조사에 따르면 협력사 92개 중 55개사가 설 상여금을 미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22개사가 지급유예 또는 미지급 동의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자들은 "하청업체가 담합했고, 또 미지급 동의서를 반 강제적으로 받은 뚜렷한 증거가 있지만 고용노동부는 무능력,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실태조사를 하면서 인적사항이 노출되는 설문지를 돌렸다. 누가 제대로 된 답을 할 수 있나. 이는 봐주기식 조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성토했다.

노동자들은 원청인 삼성중공업을 압박하고자 이재용 부회장의 집 입구 삼성리움미술관 앞에서 24일부터 노숙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노동부와 삼성중공업이 나서면 금방 해결될 일이라 모두가 말한다"며 "삼성이 하루빨리 체납임금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고자 노숙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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