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장 고용 문제 절충, 창원공장 신차 CUV 배정
산은에 자구계획안 제출

한국지엠 노사가 23일 임·단협에 잠정 합의함으로써 간신히 법정관리를 피했다. 잠정합의안에는 2022년부터 창원공장에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생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창원공장과 창원지역 사내외 50여 협력사 직원의 불안감은 제법 누그러질 전망이다.

하지만, 군산공장 잔류 인력의 전환 배치가 창원공장에 얼마나 될지는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국지엠 노사는 22일 늦은 저녁부터 재개한 임단협 교섭에서 노사 핵심 양대 쟁점이던 군산공장 노동자 고용 보장 문제, 창원·부평공장 신차 배정을 두고 23일까지 밤샘 논의한 끝에 절충점을 찾았다. 이번 잠정 합의로 산업은행에 노사 합의가 담긴 자구계획안을 제출하게 됐다.

노사는 폐쇄한 군산공장에 남은 노동자(정규직) 680명을 두고 희망퇴직과 일부 전환배치를 하되, 논란이 된 무급휴직 시행은 안 하기로 했다. 한 차례 더 희망퇴직 시행 뒤 남은 인원은 희망퇴직 종료 시점에 노사가 따로 합의하기로 했다.

베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왼쪽 두번째)이 23일 오후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베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 /연합뉴스

미래발전 전망에서는 창원공장에 내수·수출용 신차 CUV 배정을 확정해 2022년부터 생산하고, 이에 따른 일시적인 공장 운영 계획 변경과 생산성 향상 목표 이행에서 노사가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부평공장은 내수·수출용 신차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배정해 2019년 말부터 트랙스 후속으로 생산하고, 2022년 이후 단종 예정인 말리부 대체 모델이 필요한 부평 2공장을 두고는 노사 교섭 종료 뒤 '부평 2공장 특위'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노사는 기존 합의한 임금동결과 성과급 미지급과 더불어 법정휴가·상여금 지급 방법·귀성여비와 휴가비·학자금·임직원 차량 할인 등 일부 복리 후생성 항목 단체협약을 개정해 추가 절감 방안을 찾기로 했다.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은 "노사교섭 타결로 GM(본사)과 산업은행 등 주요 주주와 (한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확보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미국 GM 본사로부터 시급한 자금 지원을 받아 유동성 부족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본사 차입금 출자전환, 신규 자금 지원 방법과 규모, 신차 배정,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등을 두고 미국 GM 본사와 우리 정부, 2대 주주(지분율 17.02%)인 산업은행간 협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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