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기식 전 금감원장 사퇴와 인터넷 여론조작 논란 등 여러 악재에도 높은 국정 지지율을 보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진행한 4월 셋째 주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경남·부산·울산에서 전 주(64%)와 비슷한 63%를 기록했고 전국적으로도 소폭(72%→70%) 하락해 70%대를 지켰다.

문 대통령 최측근이자 경남도지사 후보인 김경수(더불어민주당·김해 을) 의원의 댓글 조작 연루 의혹 등 지난주 정국을 강타한 이슈를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수치로 보인다.

문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북한과 대화 재개'(13%), '외교 잘함'(10%), '대북 정책/안보',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이상 9%) 등을 꼽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부의 지속적 노력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확인했다.

반면 부정 평가자들은 전 주(6%)보다 12%p나 상승한 '인사 문제'(18%)를 비롯해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11%),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대북 관계/친북 성향'(이상 10%), 그리고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5%) 등을 지적했다. 김경수 의원과 김기식 전 금감원장 관련 사안의 파장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경·부·울에서 자유한국당 오름세와 바른미래당 부진이 눈에 띄었다. 한국당은 경·부·울에서 20%를 얻어 지난주 하락세(12%)를 극복하고 두 달여 만에 지지율 20%대를 회복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부분 통합한 바른미래당은 창당 전 두자릿수 지지율은 물론, 제2당까지 노렸던 기세는 오간 데 없이 9%(4월 첫째)→7%(4월 둘째)→4%(4월 셋째)로 내림세가 뚜렷하다.

민주당이 경·부·울에서 44%로 부동의 1위를 지킨 가운데, 민주평화당(1%)과 정의당(1%)도 미미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민주당(50%)-한국당(12%)-바른미래당(5%)-정의당(4%)-민주평화당(0.4%) 순이었다.

한국당은 경·부·울과 대구·경북(28%)에서는 20%대 지지율을 보였으나 전국적으로는 기존과 다름없는 10% 초반대 저조한 지지율에 머물렀다.

갤럽 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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