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김준범 활약 속 울산전 무승부
말컹 '체중 감량'가벼운 몸놀림 보여줘

경남FC가 2연패의 사슬을 끊고 무실점하면서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22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 울산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8라운드에서 양 팀은 중원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를 몰아붙였지만 양 팀 모두 득점하는 데는 실패했다.

경남은 최근 4경기에서 연속 실점하며 1승 1무 2패로 침체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이날 울산전에서 무실점 경기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김종부 감독은 부상으로 빠진 이재명 공백을 최재수로 메우고 여성해·박지수·우주성에게 포백 수비를 맡겼다. 미드필드는 최영준·하성민·네게바·쿠니모토에게 맡기고 말컹과 U-23 자원으로 김준범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챌린지에서 경남 센터백을 책임졌던 박지수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지난해 이상의 맹활약을 펼쳤다. 울산에 결정적 찬스가 될 상황에서 박지수의 가성비 만점 태클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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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8라운드 경남FC와 울산현대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김준범은 김 감독이 "제 형(김준선)이 실수하는 것까지 다 보면서 경기를 한다"며 넓은 시야를 극찬했던 게 허언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며 재치 있는 플레이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

김준범은 15분, 17분 잇따라 패스미스와 트래핑 실수를 범하며 팀이 위기에 빠지게 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상대방 허를 찌르는 패스로 경남이 울산 골문을 두드리는 데 톡톡히 활약했다.

체중 증가로 앞 게임까지 둔한 몸놀림을 보였던 말컹도 어느 정도 체중 감량에 성공하면서 훨씬 날랜 몸놀림을 보여줬다

양 팀은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중원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면서 공격 활로를 찾고자 했지만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다.

전반 1분 경남 쿠니모토가 오른쪽에서 크로스했으나 골라인을 벗어났고, 4분에는 울산 수비 실책으로 뒤로 흐른 공을 말컹이 몰고들어가 슈팅했지만 골대를 맞고 벗어났다.

9분에는 울산 오르샤가 단독 찬스에서 슈팅 직전 박지수 태클에 걸렸다. 14분 울산 오르샤의 슈팅은 손정현 품에 그대로 안기면서 무산됐다.

20분 울산 문전서 벌어진 패스플레이는 경남이 부활하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말컹의 머리에서 시작된 공이 쿠니모토-최영준-쿠니모토-최영준-김준범으로 이어졌고 최영준의 슈팅으로 마무리됐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상대의 밀집 방어 속에서도 공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과 유기적인 움직임은 압권이었다.

후반 들며 경남은 김준범을 빼고 김효기를 투입하면서 공격에서 변화를 도모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양 팀 모두 지독히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편, 이날 울산 주니오가 무릎 부상으로 실려나와 토요다로 교체됐고, 경남 미드필더 최영준도 26분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실려나오면서 김현훈으로 교체됐다. 양 팀 모두 핵심 선수 부상 우려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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