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학습지원실 조성 잇따라
창원대·경남대·인제대 등
휴식권 보장할 공간 마련
원활한 학교 생활 도와줘

도내 대학에서 장애학생 복지 증진과 교육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장애학생이 학업 중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잇따라 마련해 휴식권을 보장하고 있다.

지난 18일 창원대에 장애학생을 위한 쉼터가 문을 열었다. 제1학생회관 봉림관 1층에 장애학생 휴게실인 '봉림다솜방'이 개소했다. '다솜'은 사랑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창원대는 피자점으로 운영되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장애학생이 학업 중 편히 쉴 수 있는 휴식처로 조성했다. 10평 (33㎡) 남짓한 공간은 침대와 소파, 테이블, 의자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앞으로 자동문 교체, 이중 창문 설치 등 시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봉림다솜방은 휴식 공간 기능뿐 아니라 오리엔테이션, 간담회, 정보 교류 등 장애학생 복지 증진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된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열린 이날 개소식에는 학교 관계자뿐 아니라 장애학생과 이들 학교생활을 돕는 도우미 학생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창원대 봉림다솜방 개소식 모습. /문정민 기자

특수교육과에 재학 중인 지체장애 3급인 한 학생은 "휠체어를 탄 채로 비장애학생과 휴게실을 함께 사용하면서 본의 아니게 눈치가 보이기도 했다. 이번 휴게실 조성으로 마음 편히 쉴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창원대에는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통해 입학한 장애학생 32명이 재학 중이다.

경남대와 인제대도 장애학생 쉼터를 마련해 원활한 학교 활동과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경남대는 지난해 12월 중앙도서관, 동아리방, 학생식당 등이 위치한 한마관 1층에 장애학생학습지원실을 조성했다.

아직은 책상, 테이블 등 우선으로 필요한 기본적인 편의시설만 갖춘 상태다. 경남대에는 경증, 중증 장애 학생 9명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학교 측은 장애학생과 간담회 등을 통해 침대, 음료대를 비롯한 기자재를 설치하고 요구사항을 반영할 예정이다.

경남대 장애학생학습지원실. /문정민 기자

인제대는 특수교육과와 사회복지학과가 있는 신어관 1층에 장애학생 쉼터를 별도로 조성했다.

학교 측은 장애학생 전용 휴게실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해 지난해 9월 행정사무실을 리모델링했다. 8평(26㎡) 정도 공간에 침대, 테이블, 컴퓨터 등을 비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인제대에는 경증, 중증 장애학생 25명이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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