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악화 1년을 기점으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회복되고 있다. 중국 시장 재개에 따른 업종은 드라마, 카지노, 여행 순으로 수혜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한국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완화됐고 텐센트는 CJ E&M의 <프로듀스 101> 포맷을 정식으로 수입했다. 예전과 같이 한국 콘텐츠가 방영될 수 있는 시기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어려우나 중국 정부의 규제 스탠스가 완화되고 있다.

중국 3대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는 텐센트 비디오, 아이치이, 요우쿠다. <별에서 온 그대> 및 <태양의 후예>를 독점으로 방영하며 유료 가입자 수를 크게 확보한 기업 아이치이는 미국증권거래소의 IPO를 예정하고 있다. 판권시장의 규모가 클 가능성이 높으며, 아이치이를 필두로 중국 OTT업체들의 콘텐츠 확보 경쟁이 판권 가격상승을 이끌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수혜는 부가판권 권리를 소유한 업체들에게 집중될 것이다.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한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는 올해 각각 25개, 12개 드라마 IP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콘텐트리와 스튜디오드래곤은 본격적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넷플릭스 등 OTT시장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해외판권 성장을 기록했다. 과거에도 한국 드라마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소비됐으나 주로 불법DVD형태로 유통됐다. 수요는 있으나 수익화가 어려웠던 시장이 넷플릭스의 아시아 시장 본격 진출로 판권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중국 외 태생의 OTT업체들은 규제상 중국에 진출할 수 없기 때문에 IP 보유업체들은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을 타깃으로 하는 넷플릭스 외에 중국 OTT사업자에게도 드라마 판권을 판매할 수 있다. 하나의 콘텐츠를 통해 두 번의 판매가 가능한 것이다.

제이콘텐트리는 JTBC콘텐트허브와 메가박스의 중간 지주사로 인식돼 왔으나 지난해부터 드라마 IP에 투자해 전사 이익의 58%가 드라마 부문에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메가박스의 영업 이익비중은 50%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라마 대표작으로 <힘쎈여자 도봉순>, <맨투맨>, <품위있는 그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이 있다. 지난해 확보한 드라마 IP는 4개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2개로 증가할 것이며 현재 넷플릭스에 모두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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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 최대 유료 채널 보유 업체인 CJ E&M의 자회사로 모회사가 운영 중인 드라마 슬롯은 현재 4개. 이론상 24~26개 드라마가 필요해 국내 최다 드라마 IP를 확보했다. 2017년 드라마 대표작은 <도깨비>, <비밀의 숲>, <이번 생은 처음이라>, <부암동 복수자들>, <터널> 등 히트작이 있으며, 2018년 드라마 대표작은 <화유기>, <나의 아저씨>, <라이브> 등이 있으며 <화유기>의 해외판권은 넷플릭스를 포함해 총 100억 원을 예상한다. 

/권병철 NH투자증권 창원WMC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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