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울산과 홈경기서 말컹 뺀 '원팀'가동할까

2연패에 빠진 경남이 22일 울산현대를 창원축구센터로 불러들여 반등에 나선다.

경남은 4월 들어 1승 1무 2패 성적을 낼 동안 '재미있는 축구'는 보여줬지만 '이기는 축구'를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울산전 최대 과제는 '재미있는 축구'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이기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김종부 감독은 지난겨울부터 끊임없이 강조해왔다. 경남은 '말컹 원맨팀'이 아니라 '경남 원팀'이라고.

하지만 1무 2패를 하는 동안 말컹이 경기를 풀어내지 못하는 데도 공은 끊임없이 말컹에게로 향했다. 그게 가장 검증된 득점 루트였기에 그랬겠지만 말컹의 움직임은 다른 구단 수비수가 이미 다 파악했고 대책까지 세워졌기에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득점할 수 없다는 것을 알만 한데도 익숙한 패턴을 떨쳐내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말컹이 몸이 무거워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난 15일 포항스틸러스 원정전 후반 11분. 네게바가 작심하고 찬 공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공은 말컹이 그냥 발을 뻗어서는 닿을 수 없는 위치로 흘렀지만 한 스텝만 밟으면 충분히 슈팅할 수 있는 거리였다. 그런데도 말컹은 움직이지 못했다. 몸이 무거워 대응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나 올 시즌 초반만 해도 말컹은 어떻게 해서라도 반응을 보였을 터인데 이날은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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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이 울산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두 가지다. 여전히 말컹에게 기대를 걸고 갈 것인가 아니면 말컹을 제외한 '경남 원팀'을 시도하느냐다. 경남은 지난달 10일 제주Utd.와 경기에서 말컹 없이도 2-0 승리를 챙긴 경험이 있다. 여기에 최근 바짝 물오른 김효기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봄직도 하다.

말컹이 일주일 새에 8㎏을 감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말컹에게 충격요법도 되고, '경남 원팀'을 가동하기 위해서라도 김 감독은 말컹을 선발에서 제외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울산은 이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 예선 2위로 16강을 확정 지은 데다 다음 경기에 이긴다고 하더라도 조 1위는 불가능한 만큼 이제는 ACL이 아니라 K리그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개막 4연패 뒤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울산은 객관적 전력에서 경남이 쉽게 대적할 수 있는 전력은 아니다.

경남은 울산과 전적 4승 3무 16패로 절대적인 열세다. 2012년 FA컵대회 준결승에서 3-0으로 이긴 이후 승리 기록이 없다. 울산이 이미 ACL보다는 K리그1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에서 울산전 승리에 목마른 김 감독의 용병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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