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안산 원곡고에 풀세트 접전 끝 승리
진주동명고·경해여중 나란히 준우승 차지

경남 남녀중고배구가 전국대회에서 위용을 떨쳤다.

지난 13일부터 7일간 강원도 태백에서 열린 2018 태백산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진주선명여고가 여고부 우승을 차지했다. 진주동명고와 진주경해여중은 각각 남고부·여중부 2위에 올랐다.

배구 전통 강호 진주 선명여고는 또다시 위력을 과시했다. 대회 유력 우승후보로 꼽혔던 선명여고는 결승까지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상대를 압도했다. 준결승에서 강릉여고를 맞아 3-0 완승을 한 선명여고는 대전용산고를 꺾고 올라온 원곡고와 마지막 대결을 벌였다.

결승에서 양 팀은 5세트까지 가는 팽팽한 명승부를 펼쳤다. 1세트 원곡고는 조직적인 플레이로 선명여고를 압도하며 25-23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원곡고는 공격득점·서브에이스를 연달아 올린 선명여고 박혜민 활약에도 이주아를 이용한 속공으로 23-23 동점을 만들더니 끝내 28-26으로 2세트를 따냈다.

선명여고 반격이 시작된 건 3세트다. 장신 정호영을 앞세워 7-3으로 점수를 벌린 선명여고는 특유의 공격력을 뽐내며 25-12 여유 있게 3세트를 마무리했다. 우승 향방이 갈릴 수 있는 4세트, 양팀은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며 팽팽한 싸움을 이어갔다.

선명여고는 세터 구솔의 연속 세이브로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범실로 아쉬움을 삼켰다. 27-27 듀스 상황에서 선명여고는 정호영의 높은 타점과 강한 서브, 박혜민의 공격으로 두 점을 먼저 얻으며 승부를 5세트로 넘겼다.

마지막 세트 선명여고는 6-7 한 점 뒤진 상황에서 구솔 블로킹·정호영 공격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구솔의 서브에이스까지 더하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15-10으로 원곡고를 따돌린 선명여고는 전국 최강 위용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단신 공격수를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배구가 돋보인다'는 평을 나란히 받은 진주동명고-남성고 대결에서는 남성고가 웃었다. 대회 5연패.

두 팀은 지난 3월 춘계연맹전 남고부 4강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에는 진주동명고가 웃었으나 이번엔 달랐다. 남성고는 수비 조직력을 살려 진주동명고를 3-1(25-20, 22-25, 25-15, 29-27)로 따돌렸다. 두 팀 승부는 4세트에 판가름 났다. 진주동명고는 6-10으로 뒤처진 상황에서 빠른 패턴 플레이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남성고의 빠른 스피드에 막혀 27-29로 패했다.

경해여중과 대구일중 간 여중부 결승에서는 대구일중이 2-0(25-19, 25-22)으로 승리해 우승했다. 대구일중은 장신 세터 활약을 바탕으로 7년 만에 우승을 맛봤다.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경남권 팀은 개인상도 듬뿍 안았다. 여중부에서는 경해여중 양유경이 우수 선수 타이틀을 얻었고 김세연이 공격부문 우수에 올랐다. 여고부에서는 박혜민이 최우수 선수에 올랐다. 이어 구솔이 세터부문 선수상을 받았다. 남고부에서도 이진성이 우수 선수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선명여고 이영수 코치와 진주동명고 홍태희 코치는 나란히 지도자상을 받는 영광을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남고부 14개 팀, 여고부 14개 팀, 남중부 12개 팀, 여중부 11개 팀으로 총 51개 팀이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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