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봄〉(레이첼 카슨)에 이런 경구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즉각적인 일에만 관심을 보인다. 문제가 즉시 드러나지 않고 그 형태도 명확하지 않으면 그저 무시하고 그 위험을 부정해버린다.' 당초의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경계(警戒)를 넘어 그 지적은 현재 겪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에까지도 닿아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원인이 되는 질환은 많습니다. 호흡기가 약한 고령 필자의 경우 특히 진폐증(塵肺症)의 '塵' 그 '먼지'에 신경이 예민하고 공포감도 큽니다. 그래서 '피진(避塵) 참선'(?)이나 하는 '방콕 거사(居士)'가 되었습니다. 우습게 심각합니다.

나의 '避塵'을 심심파적해줄 이런 신문 제목이 있어 혀가 끌끌 차이되 흥미로웠습니다. 〈맹모삼천지'미'/미세먼지 피해 이삿짐 싸는 엄마들/삶의 방식까지 바꾼 '먼지 공포'>!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敎'를 미(微)세먼지의 '微'로 바꾼 패러디! 갈수록 우울 태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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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했으면 여북했으랴

이민까지 생각한다니

그 생각한 풍족층 아닌

서민층의 심정은 어떨까

마스크

혜택마저도 초라한

실외노동자 눈에 밟히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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