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가 정말 뜨겁다.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선두를 달리다 2연패하며 3위까지 미끄러졌지만 아직은 기대가 크다는 팬들 반응이다. 이른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건데, 그만큼 지금까지 K리그에서 보기 드물었던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 K리그를 떠났던 것은 유럽 축구 중계를 보면서 높아진 눈높이에 K리그 구단들의 경기력이 따라주지 못했다는 게 큰 이유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재미가 없다는 게 더 컸다고 본다. 지고 있더라도, 또는 크게 이기고 있어 승리가 확실시 되더라도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고 적극적인 공격을 벌여나가는 경남 축구는 그렇게 떠난 '팬심'을 되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유료관중만 발표하면서 2부리그인 지난해보다 관중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입장 관중은 지난해 대비 두 배 정도로 늘었다.

경남 선수단은 이렇게 떠난 팬 마음을 되돌릴 수 있게 열심히 뛰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런 팬들 마음을 되돌릴 구단의 마케팅이나 경남축구협회 활동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축구 커뮤니티 등에는 "오랜만에 경남 경기력 좋아 창원축구센터 갔다가 메가스토어 들렀는데 마땅히 살 게 없다"는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마케팅'이라고 하면 다양한 활동을 들 수 있겠지만 지금 경남 구단이 어떤 마케팅을 하고 있는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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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축구협회도 마찬가지다. 축구 야구 같은 잘나가는 스포츠 종목도 학교 구단이 선수를 구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모처럼 축구에 관심이 쏠리는 기회가 왔는데도 경남FC를 어떻게 활용할지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경남FC 이사들도 대부분 그렇다. 심지어 시즌권 한 장 안 사준 이사도 있다고 한다.

두 전직 대표이사 구속으로 떠났던 팬들은 돌아오고싶어한다.

이들을 맞을 태세는 누가 갖춰야 하나? 제발 신경 좀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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