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pjil (Hangul: 갑질) refers to the arrogant and authoritarian attitude or actions of people in South Korea who have positions of power over others." (출처 : Wikipedia)

우월적 지위에 근거하여 교만과 권위에 찌든, 그래서 차라리 슬프도록 처량해진 모습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한국인의 자화상의 일면이 요즘 화두다.

매년 찾아오는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기념일로서 1972년부터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4월 20일 '재활의 날'을 1981년부터 나라에서 '장애인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해 오다가 1989년 개정된 '장애인복지법'에 의거 1991년부터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정한 것은, 4월이 1년 중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건강한 상식적인 사람마저 배타적인 차별 속에 고통받는 현실에서 우리는 소수이자 약자인 장애인에게 따뜻한 눈길 한번 줄 수 있을까?

플라톤에게 육체는 영혼의 감옥일 뿐이고, 부처님에게 아름다운 미녀의 몸도 똥, 오줌, 가래, 고름이 가득 들어찬 가죽에 불과하여 몸으로 생기는 탐욕조차 허망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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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신체기관이 본래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정신능력에 결함이 있는 상태뿐만 아니라 어떤 사물의 진행을 가로막아 거치적거리게 하거나 충분한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함도 장애라고 정의되어 있듯이, 한갓 장애라는 이유로 보편타당의 기본적 인권을 무시하는 가치관 또한 장애일 것이다.

'일어나 비추어라'라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기념 로고처럼, "모든 국민은 (중략)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는 대한민국의 제8번째 최고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장애인의 날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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