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기업 '장모님치킨' 30돌…본부-가맹점 활발하게 소통
전국 150개 점포 영업 성과

어느 업종보다 경쟁이 치열한 치킨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드물게 지역에 가맹본부를 두고 있으면서도 30년간 성장을 거듭해온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창원지역에 본사를 둔 향토 치킨프랜차이즈 '장모님치킨'이 최근 창립 30돌을 맞아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장모님치킨은 지난 18일 창원시 의창구 크라운호텔 그랜드홀에서 창립 30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영애 대표와 이재백 프랜차이즈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을 비롯해 장모님치킨 가맹점주, 임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영애 장모님치킨 대표는 이날 지난 30년을 회상하면서 "한 분 한 분 역경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가맹점주 여러분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오늘의 영광이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국적기업 맥도널드가 창업 64년을 맞았다. 우리 장모님치킨도 50년, 100년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모님치킨 가맹점주 단체인 장모님치킨협의회 김조수 회장은 "가맹점은 튼튼한 뿌리가 되고 가맹본부는 훌륭한 열매가 되도록 다같이 다시 한 번 도약의 시대로 뛰어가자"면서 "지방 브랜드가 아닌 전국을 제패할 수 있는 메이저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가 본부와 같이 힘을 내자"고 당부했다.

장모님치킨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김영애 대표와 공로상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장모님치킨

이어서 △연혁보고 △회계결산보고 △우수 가맹점·우수 직원 공로상 시상 등이 진행됐다.

어느 업종보다 경쟁이 치열한 치킨시장에서 지역 브랜드가 10년, 20년을 넘어 30년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기념식은 지역사회에도 큰 의미를 남겼다.

지난 1989년 설립한 장모님치킨은 지역 입맛에 맞춘 매콤한 양념치킨과 '4무(無) 정책(가맹비·보증료·로열티·교육비)'을 앞세워 서민창업 브랜드로 안착했다.

1989년 11월 옛 마산시 구암동에 1호점을 낸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50호점을 열었다. 국내 치킨시장 성장과 더불어 장모님치킨은 창립 10년 만인 1998년 200호점까지 개설했다.

2000년대 이후 프랜차이즈 사업이 커피와 치킨에 집중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가맹점이 다소 감소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전국에 150여 개가 영업 중이다. 이들 가맹점은 부산, 울산, 대구, 경북, 경기, 충북, 전남 등에 분포하고 있다.

국내에는 500여 개 치킨 브랜드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개업·폐업하고 있다. 레드오션인 치킨시장에서 장모님치킨이 30년 동안이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었던 건 본부와 가맹점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본부와 장모님치킨협의회가 여러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 이 덕분에 지금도 가맹점 중 20%가량은 20년 이상 장기 가맹점이다.

장모님치킨은 이처럼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100년 가는 기업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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