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시장 '입점' 오늘 개장…카페·사진관 등 15개 점포
만 19~39세 상인들 꿈 펼쳐

"오래 기다렸던 것만큼 더 잘되길 기대합니다."

1년여 만에 양산 남부시장 청년상인몰 '흥청망(望)청'이 첫걸음을 내딛는다. 20일 개장식을 시작으로 운영에 들어가는 남부시장 청년상인몰에는 카페, 의류, 중고서적, 수제버거, 족욕, 사진관, 도시락, 마카롱 등 다양한 품목을 다루는 15개 점포가 입점했다.

양산에서 처음으로 운영하는 청년상인몰에 '흥청망(望)청'이란 이름을 붙인 것도 사업이 흥하고 신나게 일하자는 바람을 담았다.

이번 사업은 만 19~39세 청년상인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하려는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사업이다. 국비 3억 7500만 원과 지방비 1억 원 등 모두 4억 7500만 원을 투입해 남부시장 내 빈 점포 15곳을 임차, 젊은 도전이 넘치는 공간으로 꾸몄다. 낡은 전통시장에 젊은 창업자의 기운을 불어넣으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청년상인 모집에 나선 이후 1년여 만에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만큼 그간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들이 오랜 기다림을 견디며 창업의 꿈을 이룬 만큼 새로운 도전에 거는 기대도 크다.

양산 남부시장 청년상인몰 '흥청망청'이 20일 개장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개장을 하루 앞둔 입점 청년상인들이 청년상인몰 입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현희 기자

흑백사진관을 운영하는 최민규(28)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사진과 인연을 맺어 왔는데 이제 직업으로 그 꿈을 실현하는 순간이 다가왔다"며 "이곳에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사연과 희망을 품고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서로 응원하며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사실 남부시장 청년상인몰은 처음부터 몰(mall) 형태로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전통시장 빈 점포를 활용한다는 방침만 세워두고 사업을 진행했지만 더 큰 효과를 얻으려면 각 점포를 한 곳으로 모으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계획을 변경했다.

계획이 변경되면서 개장 시기는 자연스레 늦춰졌다. 지난해 3월 모집한 청년상인 가운데 일부는 이곳을 포기하고 다른 곳에서 창업을 한 사례도 있다.

추진 과정에서 이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바로 '소통 부재'였다. 임차료, 인테리어비용, 컨설팅, 홍보, 마케팅 비용 등을 지원하는 사업에 참여하면서 혜택을 받는 만큼 관계 기관의 일방통행식 업무 처리에도 속앓이를 할 뿐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수제 마카롱과 디저트류를 판매하는 박소민(32) 씨는 "임대료와 마케팅 비용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영 컨설팅과 교육 등 창업에 필요한 지원은 분명히 매력적인 동기 부여였다"면서도 "이제 첫 걸음을 시작했을 뿐인데 기다린 시간만큼 더 큰 성과를 거두는 일은 각자에게 주어진 몫으로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로 꿈을 응원하며 견뎌온 시간은 이들의 꿈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다른 지역 청년창업 사례를 함께 연구하는 동안 쉬운 도전이 아니라는 사실도 잘 알게 됐다.

그럼에도, 꿈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마다치 않은 청년상인들은 '흥청망(望)청'이라는 의미처럼 신나고 기대 넘치는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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