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예비후보 거창사건 위령제 행사장서 '무개념 처신'눈살

6·13 지방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거창군에 선거구를 둔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거창양민학살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제67주기 추모식이 지난 18일 거창군 신원면 거창사건추모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은 6·25전쟁 와중에 국군에 의해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자리로, 우리 현대사의 비극적 현장이다.

그런데 이날 자유한국당 군수·군의원 후보 등이 추모식에 걸맞지 않은 붉은색 점퍼를 입고 위령제 행사장을 찾은 추모객을 상대로 입구에서 자신들을 홍보해 원성을 샀다.

현장을 지켜본 추모객들은 이들이 아무리 선거 때문에 마음이 급하고, 붉은색이 소속 정당을 상징하는 색이기는 해도 우리 정서상 붉은색 옷을 입고 현장을 찾은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행위라고 입을 모았다. 거창사건과 추모식 의미를 되새겨 본다면 차림새에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뒤늦게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식한 이들은 허둥지둥 검은색 계통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위령제에 참석한 한 주민은 "추모식 의미는 뒤로한 채 선거운동에 함몰된 모습이 보기에 딱하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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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자용 홍보 매뉴얼에 제시된 외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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